'강원랜드' 사칭해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판돈만 780억

박병상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8-17 14: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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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재외동포 등 53명 검거
35개 언어로 카지노게임 제공

[안동=박병상 기자] 강원랜드를 사칭한 온라인 불법 카지노 사이트를 운영하며 수백억원대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도박 공간개설 등 혐의로 러시아 국적 30대 박모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우즈베키스탄 국적 20대 장모씨 등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분 재외동포 출신으로,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해외에 서버를 두고 한국어를 비롯한 35개 언어로 실시간 카지노 게임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국내 이용자를 유인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원랜드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한 광고를 게시하고, 마치 강원랜드가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인 것처럼 홍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명 스포츠 선수의 얼굴과 음성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도 범행에 활용했다. 이를 통해 해당 선수가 사이트를 홍보하는 것처럼 꾸며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으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사이트에서 실제 도박에 참여한 국내 이용자는 4만여명에 달했으며, 이들이 입금한 도박자금은 약 780억원으로 추산됐다.

일당은 국내 이용자들의 도박자금 입·출금을 관리하기 위해 국내 총책과 통장 관리책, 대포통장 모집책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해 점조직 형태로 운영했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수법도 동원했다. 도박자금 거래에 사용하는 계좌를 약 한 달마다 교체하면서 대포통장 70여개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범죄수익 약 15억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전액 인용받았으며, 해외 운영자 등 추가 가담자를 상대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오민석 경북경찰청 사이버수사과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카지노는 강원랜드가 유일하며 강원랜드는 어떠한 온라인 도박사이트도 운영하지 않는다"며 "공기업 명의까지 도용해 국민을 속이는 도박 조직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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