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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오랜만에 사랑하는 가족들을 만나 정을 나누고, 풍성한 음식을 즐길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넉넉해진다. 하지만 소방관의 입장에서는, 명절이 다가올수록 설렘과 함께 긴장감도 커지게 된다. 온 가족이 모여 정성스런 음식을 장만하기 위해 화기를 다루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화재 발생 위험 역시 자연스레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화재 통계를 살펴보면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장소는 다름 아닌 우리의 가장 안전한 보금자리여야 할 '주택'이다. 특히 심야 시간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거주자가 깊은 잠에 빠져 연기나 불꽃을 늦게 인지하게 되고, 이는 곧 대피 골든타임을 놓쳐 돌이킬 수 없는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참혹한 화재 현장을 마주하며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들 역시 "조금만 더 일찍 화재를 알아챘더라면", "초기 진압할 수 있는 장비만 있었더라면" 하는 짙은 아쉬움이 남는 주택 화재 현장이었다.
이러한 주택 화재의 비극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경제적인 예방책이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화재 발생 시 연기를 감지해 경보음으로 대피를 돕는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초기 화재 진압에 필수적인 '소화기'를 말한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복잡한 배선 없이 천장에 나사못으로 간단히 고정해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으며, 소화기는 초기 화재 시 소방차 한 대와 맞먹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여 우리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준다.
최근 5년간(‘21년~’25년) 경기도 주택화재는 전체 화재의 26.4%이나, 주택화재 사망자는 전체의 56.6% 차지하며, 주택화재 100건당 사망자 수는 약 1.87명으로 전체 화재평균보다 2배 이상 높다.
부천소방서는 주택화재 예방을 위해 올해 6월부터 아동·노인·장애인 등이 거주하는 노후 아파트 화재안전 취약세대 약 285만 가구에 단독경보형 감지기 무상 보급사업을 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2004년 12월 31일 이전 건축허가를 받은 아파트 가운데 세대 내 스프링클러와 연기감지기가 없고 만 13세 미만 아동이나 만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이 거주하는 세대다.
단독경보형 감지기 무상 보급사업 외에 전국 소방관서에서 다양한 화재 예방 홍보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지만, 정작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신 고향 집에 주택용 소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확인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어르신들의 경우 기기 구입이나 설치에 어려움을 느끼시거나, "설마 우리 집에 불이 나겠어" 하는 생각으로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에는 양손 가득 명절 선물을 들고 고향을 찾는 것도 좋지만, 부모님의 일상을 지켜드릴 '주택용 소방시설'을 1순위 선물 목록에 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고향 집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천장에 감지기가 설치되어 있는지, 소화기가 눈에 잘 띄고 사용하기 쉬운 곳에 비치되어 있는지 점검해 보자. 만약 없다면 이번 기회에 직접 설치해 드리는 것만큼 든든하고 의미 있는 진정한 효도 선물은 없을 것이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철저한 대비만이 나와 내 가족을 지킬 수 있다. 올 추석에는 모든 시민이 고향 집에 든든한 '안전'을 선물하고, 화재 걱정 없이 웃음꽃만 활짝 피어나는 풍성하고 평안한 한가위를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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