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판소리 ‘김지후, 길의 언어’ 19일 송도서 공연…윤동주 시 9편 재해석

김민혜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9-16 12: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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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수어 결합해 소리와 몸짓으로 시의 감정·서사 표현
‘2026 인천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일반지원’ 선정작
▲ 우리음연구소 김지후 대표
우리음연구소(대표 김지후)가 오는 9월 19일 인천 송도 쎄서미뮤지엄에서 수어판소리 공연 〈김지후, 길의 언어〉를 선보인다.

오픈 리허설은 오후 3시, 본 공연은 오후 5시에 진행되며 전석 무료로 네이버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2026 인천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일반지원’ 선정작으로, 인천광역시와 인천문화재단이 후원한다.

〈길의 언어〉는 윤동주의 시를 바탕으로 창작한 아홉 곡을 판소리와 수어라는 두 언어를 통해 하나의 무대로 풀어낸 작품이다. 소리꾼 김지후가 판소리 특유의 호흡과 장단, 서사를 목소리뿐 아니라 손과 표정, 시선과 몸짓으로 확장해 표현한다.

단순히 노랫말을 수어로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와 이야기가 한 사람의 몸을 거쳐 새로운 언어와 감각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을 무대에 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연은 〈서시〉를 시작으로 〈자화상〉, 〈별 헤는 밤〉, 〈또 다른 고향〉, 〈무서운 시간〉, 〈흰 그림자〉, 〈황혼이 바다가 되어〉, 〈길〉, 〈소년〉까지 윤동주의 시를 바탕으로 한 아홉 개의 장면으로 구성된다.

각 작품은 한 사람이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고 두려움과 고독의 시간을 지나 다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시의 문장은 판소리의 소리와 장단으로 표현되고, 수어의 움직임은 언어만으로 담기 어려운 감정과 여백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연주에는 강아연(바이올린), 이소영(해금), 손세인(첼로)이 참여하며, 작곡가 김진성이 음악감독을 맡는다. 판소리와 해금에 바이올린과 첼로를 더해 작품의 장면과 정서에 맞는 음악적 구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 〈김지후, 길의 언어〉 포스터


김지후 대표는 “판소리와 수어는 서로 다른 언어처럼 보이지만 닮아 있는 부분도 많다”며 “판소리에서 소리꾼은 목소리뿐만 아니라 눈빛과 손짓, 몸 전체로 감정을 전달한다. 수어 역시 손의 모양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표정과 시선, 움직임의 크기와 속도가 함께해야 감정과 의미가 온전히 전해진다. 바로 그 지점에서 두 언어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동 연출과 기획을 맡은 하늘벗 프로덕션벗 대표는 “각 작품은 한 사람이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고 두려움과 고독의 시간을 지나 다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하나의 여정으로 연결된다”며 “이번 공연은 ‘수어로 판소리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넘어 ‘소리와 움직임은 어떻게 하나의 감각과 정서로 연결될 수 있는가’를 탐색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객들이 시를 귀로 듣는 동시에 눈으로 읽고, 수어와 음악 사이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리듬과 이미지를 통해 작품을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지후 대표는 한양대학교 국악과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며, 현재 우리음연구소 대표이자 창작총괄로 활동하고 있다. 순천팔마 전국국악경연대회 대상, 아차산 전국국악경연대회 대상, 한음 콩쿠르 대학부 금상, 온아리랑 경연대회 특별상을 수상했다. 전통음악극 〈신 콩쥐팥쥐 황금똥전〉을 기획·연출했으며 오디오북 작가로도 활동했다.

2024년에는 서울문화재단 지원작 〈김지후×지후트리 마음의, 그림〉에서 수어판소리를 기획·연출하고 보컬로 참여했으며, 같은 해 신진국악실험무대 선정작 〈우리음, 담다〉를 광무대에서 기획·연출했다. 2025년에는 서울문화재단 지원작 〈김지후×지후트리 손소리꾼과 소리꾼들의 만남〉을 기획·연출하고 보컬로 참여하며 수어와 판소리를 결합한 창작 활동을 이어왔다.

공연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쎄서미뮤지엄에서 열리며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관람은 전석 무료이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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