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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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한‘하얀 거짓말’
시민일보 2003.10.25
"엄마, 세상이 변하고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할래? 너도 남들처럼 떠날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며칠 전인 1989년의 어느날 동독. 세상이 변해가고 있다는 아들 알렉산더(다니엘 브뢸)와 달리 초등학교 선생님이자 열성 공산당원인 어머니 크리스티아네(카트린 사스)에게 길거리의 시위대는 그저 한심한 사람들일 뿐이다 ...
역사대하소설 황제의 싸움터
시민일보 2003.10.25
“우리들의 발등에 불은 이미 떨어졌다고 보여지지 않습니까? 이것은 신문기사가 아니고, 폭탄선언 아니 선전 포고와도 같은 것이라고 보아 틀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서병천은 떨리는 목소리로 씹어뱉고 나서, 손아귀에 움켜쥐었던 때묻고 구겨진 신문지를 방바닥에 펼쳐 놓았다. 어제날짜의 석간 B일보였다. “아직 저의 용무가 ...
신비의 메달 가진 ‘청룽’ 불사신으로
시민일보 2003.10.25
10월 24일 개봉하는 영화 ‘메달리온’은 청룽(成龍)이 홍콩 감독과 함께 만든 액션 영화. ‘도학위룡’, ‘이연걸의 정무문’,’썬더볼트’ 등을 연출한 바 있는 천자상(진가상ㆍ陳嘉上)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턱시도’, ‘상하이 나이츠’, 러시아워2’ 등 청룽의 최근작에 비하면 볼거리는 화려해졌지만 특유의 곡예 ...
‘사랑의 줄다리기’
시민일보 2003.10.23
시카고’의 르네 젤위거와 `물랑루즈’의 이완 맥그리거가 제대로 만났다. 1960년대 초 미국 뉴욕을 무대로 섹스와 연애를 분리하자는 여권주의자 작가와 천하의 바람둥이 기자의 대결을 담은 영화가 바로 `다운 위드 러브(Down with Love)’. 르네 젤위거가 연기하는 바버라 노박은 여자도 결혼과 사랑에 얽매이지 말 ...
역사대하소설 황제의 싸움터
시민일보 2003.10.23
도선마을 어귀에서 맞닥뜨린 고정관과 조용석은 그들 나름대로, 이만성과 서병천은 역시 그들 나름대로 놀라는 기색들을 감추지 못했다. 이만성과 서병천은 낯선 두 청년이 맘에 걸렸지만, 고정관과 조용석의 입장에서는 종적을 감췄던 서병천이 불쑥 나타난 사실이, 반가움에 앞서 괴의쩍게 느껴진 때문이었다. “아니, 서형! 다시는 ...
‘이빨요정’을 보면 죽음의 저주가…
시민일보 2003.10.23
어린 아이가 젖니를 갈 때 우리나라에서는 윗니가 빠지면 지붕에 던지고, 아랫니가 빠지면 도랑에 던지는 풍습이 있다. 미국의 구전설화에서는 `이빨요정’이 등장한다. 빠진 이를 잘 때 베개 밑에 넣어두면 금화(혹은 다른 선물)를 대신 놓고 가져간다는 것이다. `어둠의 저주(Darkness Falls)’는 이빨요정 설화를 ...
길위에서 만난 ‘세가지 사랑’
시민일보 2003.10.22
오는 24일 개봉하는 ‘돌스’(원제 人形たち)는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와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돼 폭발적 인기를 모았던 기타노 다케시의 근작. 베니스영화제에서는 영화제가 열리는 리도 섬 전체가 이 영화에 대한 얘기로 떠들썩할 정도의 인기로 현지 언론으로부터 별 5개 만점에 평균 4개 이상의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폐막작으로 상영 ...
역사대하소설 황제의 싸움터
시민일보 2003.10.22
(2) 위장진지로 가는 길 제주도 유일의 일간지인 B일보는 제주인의 기질을 적나라하게 돋보여주는 자랑스런 정론지(正論紙)였다. 그리고 윤동성 기자는 30만 ‘괸당’인 도민의 편에 서서 싸우는, 패기 있고 배짱 있는 정의의 언론인이었다. 29일자 1면 톱기사는 제주도가 발칵 뒤집힐 정도로 거센 회오리바람을 몰고 왔었다. ...
어머, 친구들은 내가 보이지 않나봐
시민일보 2003.10.22
1999년 `식스 센스’ 이후 사람인지 귀신인지 모를 주인공의 영화는 이제 흔한 장르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도 올해 `장화, 홍련’과 `거울 속으로’가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서 관객들을 혼돈시켰다. 스웨덴 영화 `인비져블(Invisible)’은 오히려 역공을 구사한다. 주인공을 유령으로 만들어놓고도 독창적인 줄거리와 파격 ...
‘결벽증 사기꾼’과 그의 딸
시민일보 2003.10.21
타고 다니는 차나 사는 집으로 봐도 그렇고 은행 금고에 가득찬 돈도 그렇고 얼핏 보면 로이(니컬러스 케이지)의 삶은 그다지 아쉬울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웬걸. 이 친구는 온갖 종류의 신경 질환을 짊어지고 살고 있다. 대인 기피증에 광장 공포증 그리고 조금이라도 지저분한 것을 보면 온 몸에 경련이 일어나는 강박증까지 ...
역사대하소설 황제의 싸움터
시민일보 2003.10.21
(1) 위장진지로 가는 길 오진구와 윤기자가 ‘도선마을’을 다녀간 이튿날 오후, 지방신문 B일보에는 경셩 K일보가 왜곡보도한 문제의 ‘진정서관련기사’를 홀랑 뒤집은, 주목할만한 내용의 기사가 실려 나왔다. 1면 톱으로 다루어진 기사에서, 대문짝 같은 특호활자의 제목부터가 강하게 독자들의 눈길을 끌어당겼다. ‘평화의 ...
우리춤에 흠뻑 취해볼까
시민일보 2003.10.21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전수교육조교 김정녀씨의 ‘전통 춤. 그 향기’공연이 동숭동 바탕골 예술관 3층에서 오는 26일(일) 오후5시 펼쳐진다. 30여년 동안 이매방씨의 춤에 이끌려 전통무용의 보급과 전수에만 전념 해 온 김정녀씨의 이번 개인 무대는 6년만의 공연으로 입춤, 검무, 살풀이춤, 장고춤, 사품정감, ...
최면술로 범인 잡는다?
시민일보 2003.10.20
영화 ‘쌍웅’은 정이젠(鄭伊健), 리밍(黎明)과 린자신(林嘉欣) 등 홍콩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세 배우가 출연하는 액션물이다.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톱스타들이 ‘총 출동’하며 ‘천장지구’ 시리즈로 큰 인기를 모았던 천무성(陳木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지만 완성도는 명성에 못미친 듯하다. 최면 ...
역사대하소설 황제의 싸움터
시민일보 2003.10.20
(16) 큰나무, 설땅이 없다 “이건 편지잖아? 어디서 누가 부친...?” 이만성은 편지를 집어들고 앞 뒤 양쪽 면을 들여다보았으나 발신인의 이름이 없어서 그녀에게 물었다. “어서 읽어보시기나 하세요. 아버지의 편지로 위장한 가짜 편지라구요. 악당이 부친 편지란 말예요. 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나셨다고 볼 수밖에 없어요 ...
‘다큐 마니아’ 모여라
시민일보 2003.10.20
국내 유일의 본격 다큐멘터리 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발 2003’이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실험, 진보, 대화라는 슬로건 아래 2001년 시작,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인디다큐페스티발 2003은 여느해 보다 다양한 작품들과 풍성해진 내용으로 선보인다. 미국 독립다큐멘터리계에서 그 독창성을 ...
아름다운 글·그림 가득
시민일보 2003.10.20
컴퓨터가 책 읽는 습관을 빼앗아 가고 말았다. 인터넷은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단절시켜 버렸다. 그리고 휴대폰 단축 다이얼은 가까운 친구나 가족들의 전화번호까지 기억할 수 없게 하고 말았다. 학교에서 하는 공부도, 학원에서의 수업도, 심지어는 가정 내에서 주고받는 대화까지도 일방통행에 가깝다. 이러한 그릇된 환경들은 ...
10원짜리 하나라도 소중히
시민일보 2003.10.20
언젠가부터 10원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길거리에 떨어진 10원짜리 동전을 줍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돈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말과 같다. 10원은 경제의 밑거름이다. 10원은 부자를 만드는 씨앗이다. 모든 것이 풍요로워 작은 것은 무시되기 쉬운 요즈음. 우리에게 절실하게 ...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듯…
시민일보 2003.10.18
전통적으로 숯은 ‘정화(淨化)’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나무를 태워 만드는 숯은 그 자체로 에너지원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자연의 순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광물이기도 하다. 박선기는 자연스러운 형태의 숯을 나일론 낚싯줄에 매달아 특정 장소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한다. 작가가 사용하는 숯은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입할 수 ...
역사대하소설 황제의 싸움터
시민일보 2003.10.18
(15) 큰나무, 설땅이 없다 투박하게 내뱉은 짤막한 말 끄트머리에 ‘다음 들를게’라는 군더더기를 붙이고 싹독 잘라버렸지만, 그것은 누가보더라고 얄팍한 쇼거나 시험용 애드벌룬 쯤으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이만성의 심중엔 겉 따로 알맹이 따로 식의 2중성 빛깔을 간직하고 있지 않았다. 단호한 ‘결별’ 그것이 전부였으니까. ...
‘팔만대장경’ 동판으로 다시 만든다
시민일보 2003.10.18
호국의 염원을 담고 새겨졌던 해인사 팔만대장경(세계문화유산·국보32호)이 동판(銅版·사진)으로 다시 제작된다. 750년 전 몽고의 침입에 맞서 백성의 불심(佛心)과 화합된 의지를 모아 제작된 팔만대장경은 총 8만1258장으로 구성된 목판 대장경으로 보존 기간이 1000년으로 다시 제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존 기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