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술이 보급되기 전 책은 하나의 수공예품이자 예술품이었다. 책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름다운 책’이어야했다.
중세 유럽의 사본들은 ‘미서(美書)’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다. 이러한 전통은 우리나라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책은 호화 미장본 보다는 백자나 청자의 그윽한 멋을 닮아 흑백의 단아함을 지닌 ...
5명의 면서기들이 새벽녘에 이종상의 집으로 달려갔을 때였다. 이종상은 대문밖에 나와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가 슬그머니 쪽지를 내밀었다. “면서기 중에서 제일 윗자리인 총무계장직을 보장할 터이니 면민궐기 대회를 중단케 하라!”는 내용의 쪽지를 보여주면서, 요령껏 구워삼기 작전을 펴서 ‘유종의 미’를 맺고 돌아오라고 이종상은 ...
예술의 전당의 2004 신년음악회가 다음달 8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예술의 전당의 새해 첫 클래식 무대인 신년음악회는 송년 제야음악회와 더불어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출연하는 예술의 전당 간판 프로그램으로, 이번 무대에서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게 된다.
올 초 신년음악회에서도 ...
‘풍요병’ ‘신세기 증후군’ ‘선진국병’이라고 불리는 비만. 경제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03년 보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영국, 호주 등 3개국은 비만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 ‘비만 선진국’으로 나타났지만 확실한 치료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배고픈 유전자’(엘렌 러펠 쉘 지음)는 비만이 어떻게 유전자 ...
‘독감’(지나 콜라타 지음)은 전세계 2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1918년 독감 바이러스의 정체를 파헤친 책이다.
저자는 ‘복제양 돌리’를 쓴 뉴욕타임스 과학 저널리스트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18년 2월, 스페인의 한적한 관광도시 산세바스티안에 독감이 찾아왔다.
여느 독감과 다름없을 줄 ...
고려시대 이후 초파일에 행해진 놀이 중 하나로 망석(忘釋, 亡釋, 萬石)중놀이 또는 만석승무(曼碩僧舞)라는 무언(無言) 그림자극이 있다. 우리나라에 전승되는 유일한 총 3막극 그림자극이다.
이 놀이 제1막이 ‘십장생 그림자극’. 여기서는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십장생이 등장했다가 그림자처럼 사라져가면서 인생의 유한함을 표현 ...
비록 아부성 격려일망정, 심복부하들의 격려에 힘을 얻은 이종상은 헛기침을 하고,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위엄을 가다듬었다.
“고맙네, 자네들! 친자식들도 저 모양인데, 자네들을 위해서라도 나는 목숨을 내걸고 끝까지 싸울터이고, 싸웠다하면 이기고 말거라구! 그런데, 문제는 무기야 무기…. 전쟁을 하자면 용기와 지혜가 없어도 ...
1971년 8월 23일 서울 대방동 유한양행 앞에서 인천 시내버스를 타고 나타난 군인들이 군경 합동진압군과 총격전을 벌이다 자폭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수사당국은 처음에 이들이 `무장공비’라고 했다가 이튿날 `군 특수범들의 난동사건’으로 정정한다.
이들은 인천 앞바다 실미도에서 북파훈련을 받던 684부대 공작원.
오랫 ...
전현직 전국 공무원들의 미술동호인 모임인 ‘상록회(회장 문창진)’가 정기회원전인 ‘상록미전’을 개최해온지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제10회 상록미전은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조형갤러리에서 열린다.
지난 91년 제1회 전국공무원미술대전 수상자들의 모임으로 출발한 상록회는 정부 관보를 통해 모임의 성격및 모집 ...
‘아타나주아’(원제 Atanarjuat-the fast runner)는 에스키모인이 에스키모어로 만든 최초의 영화.
배경은 19세기 초반. 90% 이상이 에스키모인으로 구성된 제작진은 자신들 사이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구전 신화 ‘아타나주아’의 이야기를 다듬어 영화화했다.
때문에 영화속 에스키모들은 서구 시각에서 본 ...
“아버지! 이 자리는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가 아닙니까? 귀에 거슬리더라도 형님 얘기 끝까지 듣도록 해 주시지요. 형님은 정말 금쪽같은 얘기를 하셨어요. 이제 일본제국주의는 아무리 애처로워도 죽은자식 나이 헤아리기라구요. 민주주의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잖습니까?
우리들은 지금 여명기를 맞고 있는 셈이지요. 저는 ...
독일의 대문호 괴테(1749-1832)는 그의 37세 생일 파티가 한창이던 1786년 9월 3일 홀연히 이탈리아로 떠났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작가이자 바이마르 공화국의 추밀원 고문관이었던 그가 문학적 명성과 정치적 지위를 뒤로 하고 여행을 떠난 이유는 무엇일까?
‘괴테의 그림과 글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 ...
지난 1983년 문을 연 서울 청담동 박여숙 화랑이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대표의 이름을 따서 화랑명을 지었고 미술품 카드 할부판매를 실시, 주목을 끌었다.
박여숙화랑은 젊고 역량있는 작가들의 발굴에 힘써왔으며 1991년부터 꾸준히 아트 시카고, 바젤 아트페어, 쾰른 아트페어, FIAC등 ...
한국과 중국, 일본 동아시아 3국의 국보급 전통 초상화들을 한자리에 모은 대규모 전시가 열린다.
내년 3월1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위대한 얼굴-한·중·일 초상화 대전’에는 ▲명·청대 대형초상화를 중심으로 고위관료로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중국 초상화 56점 ▲국보 240호 윤두서자화상을 비롯한 조선 ...
스노 보드를 타기에는 스키장이 멀다? 아니면 스카이 다이빙의 스릴을 느껴보고 싶지만 좀 부담스럽다? 혹은 카레이싱의 스피드를 느껴보고 싶지만 꽉 막힌 도심에서는 퇴근길도 걱정되는 지경이라면?
조금 위험해서 그렇지 시간도 공간도 비용도 그다지 필요없는 새로운 레포츠 ‘야마카시’가 괜찮을 듯싶다.
지난 5일 개봉한 ‘야마카시 ...
“나는 사랑에 빠졌지만, 그 사랑이 내가 아끼던 모든 것을 망쳐버렸기 때문에 결국 헤어졌다..그것은 스무 해 동안 얽혀 있던 나와 알코올의 격정적이고 난마 같던 관계를 끊는 긴 발걸음의 출발이었다”
‘술, 전쟁같은 사랑의 기록’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한 여자가 20년 간 알코올 중독 경험을 솔직하게 고백한 회고록이다. 저자 ...
어느덧 관광면 하늘에는 불길한 조짐을 떠올리는 짙은 먹구름이 땅버닥에 닿을 것처럼 드리워져가고 있었다. 이를 갈며 눈을 부라린 ‘불구대천의 원수’같은 두 세력간의 아귀다툼은, 피바다를 전제로 한 격돌과 파멸의 종착역을 향해 숨가쁘게 치닫는 중이었다.
과연 어느쪽이 이기고 어느쪽이 지느냐? 보다도, 누가 죽고 누가 살아남 ...
한일병합 직후인 1911년(메이지 44), 이를 축하하기 위해 데라우치 마사다케(寺內正毅) 조선총독 특명에 의해 발행된 사진첩인 ‘일본의 조선’(日本之朝鮮)을 비롯한 희귀본이 수집, 공개됐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병수)은 1950년 이전 국내외에서 발간된 것으로서 한국과 관련된 중요 희귀 자료들을 다수 수집했다고 15 ...
극단 수(秀)가 23일부터 대학로 아트홀 스타시티에서 연극 ‘크리스마스의 세례’를 무대에 올린다.
극단 수의 이전 작품 ‘나생문(羅生門)’이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이기심을 다뤘다면 ‘크리스마스의 세례’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보편적인 인간애를 천착하고 있다.
연극은 연인, 부모와 자식, 부부 등의 인간관계를 사랑, 우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