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청자축제 '우물안 잔치' 오명

정찬남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7-09-13 16: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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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7명 광주ㆍ전남 거주··· 전국축제 무색
소장용 고급청자 위주 판매··· 일반인 구매 한계


[강진=정찬남 기자] 청자를 주제로 한 강진청자축제가 문화관광산업 축제로 자리메김한지도 올해로 45회차를 맞았다.

무더운 여름철 개최되는 청자축제는 인근 장흥 물 축제와 같은 시기에 개최돼 관광객과 피서객들에게 특색 있는 볼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하며 흥미를 선사하고 있다.

전남 강진군은 매년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각종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016년도 44회 청자축제 평가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9일의 축제기간 동안 방문자수는 총 30만6226명으로 조사됐다.

1일 평균 3만4000여명이 방문한 셈이다. 이들 설문 응답자 314명 중 217명(69.1%)은 광주, 전남 거주자로 나타났다.

그러나 충청, 서울, 경기, 경상지역 등의 방문객은 미미한 수준에 그쳐 전국 축제로서의 한계를 드러냈다.

청자축제의 컨셉은 광주, 전남에서 특색 있는 축제로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이와 유사한 도자기축제는 경기 이천, 여주, 광주시에서도 열리고 있어 수도권 관광객들에게 청자축제의 매력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주민소득과 연계된 청자축제에는 청자의 고급스러운 매력을 좋아하는 메니아층에게 축제기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는 기회가 되고 있지만 축제의 본질인 ‘모두 함께’라는 대중성과는 거리가 있어 매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어도 매출은 투자대비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관상용, 소장용 등의 고급청자 위주이다 보니 주머니 가벼운 관광객들을 사로잡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식탁과 생활에서 마주할 친근한 테이블웨어로 대중적 소비가 가능한 공예개념의 그릇 판매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군은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전국 곳곳에 홍보마케팅을 열심히 펼쳐왔지만 불필요한 예산이 집행된 채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강진청자축제장을 찾았다는 방문객 319명 중 1위에 해당하는 183명(57.3%)은 TV나 축제홈페이지, 인터넷 등을 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전을 통해 찾은 방문객과 홍보물 등이 다음 순위를 이었다. 지난해 청자축제 홍보 예산은 총 3억860만여원이다.

홍보에는 포스터, 서부산터미널 전광판 및 와이드 광고판 광고, 차량을 이용한 스티커 부착, TV 스팟 광고, 60여개 신문과 잡지, 방송 광고, 등에 예산을 투입해 청자축제 홍보를 펼쳐왔다.

그러나 이 설문에서 나타난 것처럼 TV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어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이 1순위를 기록했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광고효과를 기대 했지만 효율성면에서는 TV나, 인터넷 등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향후 축제는 슬림화, 실용화를 위한 대대적인 조정이 필요해 보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 우물안 돈잔치 행사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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