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고배당’ 정책은 MBK파트너스의 ‘먹튀’ 사전 작업?

민장홍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7-08-13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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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민장홍 기자] ING생명보험의 고배당 정책이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먹튀 매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생보사들이 배당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ING생명은 ‘올해부터 2019년까지 연간 2차례(중간·기말배당)에 걸쳐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겠다’고 지난달 13일 공시했다. ‘빅3’인 삼성·한화·교보생명의 지난해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서 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10.6%, 7.6%, 14.9%인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약속이다.

업계는 지난 5월 코스피 상장된 ING생명이 주가를 띄우기 위해 고배당 정책을 선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6월까지만 해도 공모가인 3만3000원 근처를 오가던 ING생명의 주가는 공시 며칠 뒤인 지난달 17일 장중 한때 4만원선(4만50원)을 찍었고 현재도 3만9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에 무게를 싣는다. 지난 2013년 12월 1조8000억원을 투입해 ING생명 지분 100%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라이프투자유한회사)는 지난 5월 IPO(주식공개상장)에서 지분 40.85%를 매각해 1조1055억원을 회수했다. ING생명 인수 이후 배당을 통해 약 3000억원을 거둬들인 것을 감안해도 투자원금에는 약 4000억원 정도가 모자란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 ING생명보험지부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ING생명보험 대주주 위한 고배당, 먹튀매각 중단 및 부당원격지발령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날 노조는 “MBK파트너스는 2013년 말 ING생명보험의 지분 100%를 인수한 후 매년 이익금의 60~70%에 달하는 금액을 배당으로 가져갔다”며 “회사가 주주에 대한 고배당정책을 지속하는 이유는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이익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ING생명의 배당성향은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2014년 44.94%, 2015년 59.88%, 2016년 69.38%를 나타내며 매년 꾸준히 높아졌다. 지난해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전년 3048억원에서 2407억원으로 21% 가량 줄었는데도 배당성향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어떻게 해서든 올해 12월까지 ING생명보험 매각을 하려고 하고 있다”며 “회사 매각을 앞두고 매물 최적화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등극하기 전 1000명이 넘는 직원이 있으나 2017년 7월 현재 720명 수준으로 축소됐다”면서 “수백명의 노동자들이 무리한 인원감축과 지속적인 야근 등 높은 노동강도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직장을 떠났다”고 언급했다.

이어 “MBK파트너스 대주주 이전에 85%에 달하는 승진율이 30% 초반으로 떨어졌다”면서 “최하위 고과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성과코칭이라는 명목으로 노동강도를 높이고 결국 퇴사를 선택하게 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MBK 파트너스는 김병주 회장이 2005년 설립한 아시아 최대의 사모펀드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지역에서 바이아웃(경영권 매매) 투자를 하고 있다. 운용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50억 달러(약 17조50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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