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5.18 계엄군 헬기 기총소사 여부 밝힌다

정찬남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7-03-06 16: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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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추정 탄피 감식 의뢰
오는 13일께 결과 나올 듯


[광주=정찬남 기자]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벌컨포 탄피 5~6점이 포함된 46점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에 감식 의뢰돼 헬기 기총소사 여부를 규명하는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1~2월 두 시민이 5.18기념재단(이하 기념재단)에 기증한 중화기용 탄피를 기념재단의 의뢰를 받아 국과수에 공식 감식을 요청했다고 6일 밝혔다.

벌컨포용으로 추정되는 탄피는 1980년 5.18 당시 24일께 김 모씨(62)가 광주시 남구∼남평 구간 한두재에서 습득한 3점과 이 모씨(61)가 5월말 봉선동 봉주초등학교 인근 논에서 주워 보관해 온 3점 등이다.

기념재단 쪽은 탄피의 제원, 생산년도, 총탄 종류, 5.18 당시 계엄군이 발포한 총탄과의 연관성(사용 시기) 등을 분석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과수의 감식결과는 오는 13일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금남로 전일빌딩 10층 내부에서 발견된 총탄 흔적에 대해 지난 1월 국과수가 ‘헬기 사격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감정결과를 내놓자 벌컨포 추정 탄피 기증이 이어졌고, 군 문서와 1995년 5.18 검찰 수사기록에도 5.18 당시 공격헬기가 광주에 투입됐다고 나와 있어 ‘헬기 기총소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5.18 직후 전투병과교육사령부(일명 상무대ㆍ5.18 당시 전남북계엄분소장은 전투병과교육사령관이었음) 작전처에서 나온 ‘보급 지원 현황’ 문서에는 1980년 5월23일 벌컨포탄 1500발이 항공대에 보급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2군 계엄상황일지’에도 1980년 5월24일 AH-1J(일명 코브라헬기) 2대와 500MD 헬기 2대가 지상 엄호를 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기념재단측은 “국과수에 공식 감식요청을 하기 전 탄피 사진과 함께 탄피 크기와 습득 경위 등을 미리 알려주었는데, M61형 벌컨포 탄피로 보인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1989년 국회청문회와 1995년 검찰 조사 등을 통해 5.18 당시 헬기 사격 목격자들의 증언이 잇따랐고, 당시 군 지휘부에서 ‘무장헬기를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까지 나왔지만 탄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일관되게 헬기사격을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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