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교육지원청의 모르쇠

황승순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6-07-18 1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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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 15곳 운동장 납 성분 검출… 자료 요청에 "제공못한다" 거절

[목포=황승순 기자]전라남도 교육당국이 교내 운동장에 설치한 우레탄 트랙에서 건강에 유해한 성분을 발견하고도 자료를 노골적으로 은폐해 시민과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들과 학생들의 건강을 우려해 목포시의회로부터 도교육청에서 조사된 지역내 체육시설물 납 성분 조사결과 요청을 받은 전라남도교육청 산하 목포시교육지원청이 일고의 검토도 없이 이를 거절해 시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최근 교육부 전(前) 기획관이 국민들을 개· 돼지로 표현한 발언을 해 온 국민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아 분노를 더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 12일 목포시의회 경제위원회 소속 여인두 의원이 교육문화사업단 업무보고에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초·중·고 학교운동장 트랙 납 검출 사실에 대해 보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시 관계자가 답면을 통해 '교육당국이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전하면서 촉발됐다.

목포지역 초·중·고 운동장에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학교는 23곳으로 이 중 15곳 운동장에서 납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 교육지원청은 납 성분이 검출된 학교측에 지역 주민들의 주의를 요구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부착하도록 지시를 내렸고, 해당 학교 15곳은 지시에 따라 플래카드를 부착했다.

그러나 관할교육당국인 목포교육지청은 구체적인 검출학교와 수치 즉 건강을 위해하는 정도 여부를 보여주는 내용 공개를 거부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본지는 지난 14일 해당지역교육당국인 목포교육지원청 학생생활지원센터 관계자에게 전화로 자료를 요청했고 다음날 15일 이메일로 제공하겠다고 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자료를 제공받지 못했고, '윗선 결재자인 과장이 자리에 없어 제공할 수 없다'며 '도교육청에 문의하라'는 답변만 받아 업무에 공정성 등을 의심케 했다.

문제가 된 우레탄 트랙은 2012년 한국산업규격(KS) 기준이 강화되기 전 시공된 것들이 대부분이라고는 하나 2013년 시공된 학교에서도 납 성분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문제의 심각성을 높이고 있다.

어느 교육당국보다도 지역 교육현장을 지켜가야 하는 시 교육지원청이 공개는커녕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조사내용을 도교육청에서 알아보라고 하는 등 노골적으로 공개를 방해하는 상당히 납득하기 어려운 모습으로 일관해 비난의 수위가 높다.

게다가 운동장 트랙은 해당 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운동열풍에 시민들에게도 제공되고 있다.

한편, 타 시도인 울산과 강원도 교육청의 경우 이미 건강과 직결되는 우레탄 트랙시설물에 대해 납 성분 등 유해성분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긴급 예비비를 투입해 우레탄 트랙을 철거키로 하는 등 학생들과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어 유해물질 실태를 숨기는 데 급급한 목포교육지원청과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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