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병언 추정 변사자 단순 처리 초동대처 미숙

문찬식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4-07-22 16: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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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문찬식 기자] 경찰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과 구원파 관련 소지품을 확인하고도 유병언과의 연관성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유병언 전 회장의 별장과 불과 2㎞ 떨어진 곳에서 시신을 발견한 뒤 단순 변사자의 신원 찾기로 취급해 초동 대처의 미숙함을 드러냈다.

경찰청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의 한 매실 밭에서 부패된 남성 시신 한 구를 발견해 조사한 결과 발견된 시신의 DNA와 유 전 회장의 친형인 유병일(75·구속 기소)씨의 DNA가 거의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22일 밝혔다.

이 시신은 지난 5월 말까지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 순천의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2~3㎞ 떨어진 매실 밭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상당히 부패한 상태였으며 겨울용 외투를 입고 있었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6월13일 이후 40여일 동안 유병언 회장과의 연관성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성한 경찰청장이 "경찰 모두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다. 경찰은 이 시신에 처리를 단순 변사자의 신원확인과 유족 찾기로 인식했다.

발견된 시신은 순천장례식장 영안실에 보관한 채 특별히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국과수도 마찬가지였다. 검사 의뢰를 받은 국과수도 단순한 뼛조각 변사체로 취급하다가, 21일 검사가 끝난 뒤 유병언 전 회장의 DNA와 대조에 들어간 뒤 결과를 알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시신에서 유병언 전 회장을 연상할 수 있는 소지품이 다수 발견됐어도, 유병언 전 회장이라고 인식하지 못한 것은 경찰의 실책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사체가 입은 상의 파카는 고가의 이탈리아제 '로로피아나' 제품이고 신발도 '와시바'라는 고가의 명품이었다.

게다가 현장에서 발견된 유류품 중 한국제약 생산 'ASA 스쿠알렌' 빈병에는 제조회사가 구원파 계열사로 표시돼 있었다. 가방 안쪽에는 유병언 전 회장의 설교 집 제목 '꿈같은 사랑'과 '글 사랑'이라는 문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성한 경찰청장은 "시신을 발견한 현장에서 바로 유 전 회장과 연관을 못시킨 게 아쉽다"면서 "관련 경찰에 대한 문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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