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지역주민들과 공사를 강행하려는 인천도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입장 차가 여전해 공사가 재개될 경우 양측의 물리적 충돌마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도시공사는 중구 영종하늘도시 산업시설용지의 접근성을 높이고 서울 방향 진출입로 확보를 위해 지난해 5월 중구 운북동 지하차도 인근 입체교차로 공사를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그러나 백년산과 안골유수지 공원, 세계 평화의 숲이 공사 부지에 포함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백년산주민대책위원회는 "공원과 숲을 파괴하지 않는 부지가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강행 처리하며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대책위는 지난해 연말까지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인천도시공사는 수차례 실시한 관계기관회의와 주민설명회에서도 기존 설계안의 도로 위치가 최적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주민대책위는 입체교차로를 설치하되 백년산 뒤쪽으로 옮기는 안으로 한 발 물러섰지만 지난달 열린 인천도시공사와 주민 대표가 모인 간담회는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주민 대안은 설계안보다 산림 훼손 면적이 더 크고 교통 효율성이 떨어진다. 경제성·안전성을 고려해도 타당하지 않아 수용하기 어렵다"며 "공항북로 확장 공사와 맞물리는 적절한 시기에 원안대로 공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규찬 중구의원은 "계획대로라면 산책로와 자연 늪지대가 훼손돼 돈으로 따질 수 없는 피해가 생긴다"며 "주민이 요구하는 곳은 잡목으로 우거졌기 때문에 실질적인 피해가 적다. 백지화가 안 되면 위치라도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을 냈고,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라며 "100억원에 이르는 돈을 낭비하며 환경을 파괴하는 공사를 강행할 경우 물리적으로라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 사업시행자인 LH는 실시 계획부터 인허가 등 공사 전반을 총괄하면서도 논란에서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LH 청라영종사업본부 관계자는 "인천도시공사가 주도하는 공사이기 때문에 우리가 답변해줄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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