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처분되는 가축은 소 159개 농가 6779마리, 돼지 22개 농가 1만8846마리, 사슴 17개 농가 149마리, 염소 13개 농가 80마리 등으로 강화지역 전체 우제류 농가(827개 농가, 7만8600마리)의 25.5%, 마릿수로는 32.9%에 해당하는 규모다.
군은 이날 오후 12시 기준 10개 농가를 대상으로 살처분에 들어가 농가 3곳을 살처분 완료하고 7개 농가에서 살처분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 수년간 길러온 소를 살처분한 이 모씨는 "수년 간 길러온 소를 한번에 땅 속에 묻는 심정은 가족을 잃은 아픔과 다름 없다"며 "지역에서는 자살하는 사람이 생기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는 한 농가의 주인 A모씨는 "수년 간 기른 소를 죽여야 한다니 앞으로 몇 년 간은 빚더미에 앉게 생겼다"며 고개를 떨궜다.
마을이장 B씨는 "농가들 대부분이 빚더미에 앉게 됐다고 망연자실해 한다"며 "몇 달 전 포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보상도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아 지역 농가들이 고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시는 또 "이렇게 한번에 많은 가축들이 살처분되는데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의문"라면서 "당분간 고생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가축농가 A시는 "현 시세로 보상을 해 준다는 정부 측의 말은 농가의 몇년 간을 투자해 온 농가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보상책"이라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고 울먹였다.
주민 C씨는 "한 동네에서 가족처럼 지냈던 농민들이 당한 아픔이라 공감이 간다. 현재 이곳 분위기는 한마디로 초상집"이라며 "자살하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말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박승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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