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시설 없는 도시민의 서러운 현실"

문찬식 기자 / / 기사승인 : 2010-04-06 10: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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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곤(경기도 부천시 추모공원조성 추진위원장) 내가 사는 경기도 부천시는 인구 100만을 바라보는 대도시지만 장사시설(화장장, 봉안당, 묘지공원)이 전혀 없는 도시다.

부천시는 인천, 서울의 대도시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도시의 대부분이 개발이 완료돼 시민에게 제공해야 할 공공시설 확보가 곤란한 지리적인 여건으로 인해 장사시설 같은 주민 기피시설을 조성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2003년부터 시작된 부천시 추모공원조성 사업은 2005년도에 화장장 6기, 봉안당 3만구설치할 계획으로 부지를 선정했으며, 2007년부터 최근까지 국토해양부에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을 승인신청 했으나 “서울시와 협의가 되지 않았다” “승인신청이 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해할 수 없는 사유로 보류시키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화장시설이 제자리걸음이다 보니 장례시설이 있는 자치단체에서 40~50만원으로 화장과 봉안을 할 수 있는 것을 장례시설이 없는 부천시민은 300~500만원의 금액을 지불해야 해 서민에게 큰 부담을 주고 이용에도 차별을 당하고 있다.

게다가 수도권 화장장 예약이 어려워지면서 3일장을 치르기 위해 부득이 춘천, 홍성 등 지방으로 원정 장례를 떠나거나 심지어 4~5일장을 치러야 하는 답답한 현실이다.

최근 장사(葬事)문화는 전통적 매장은 급속하게 감소하고 화장(火葬)문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화장률은 지난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20%에 미치지 못했으나 2005년 최초로 화장률이 52.6%로 매장률을 넘어선 이후 최근에도 매년 3% 이상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1~2년 내에 약 7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사시설의 확충은 '장사등에 관한 법률' 제4조 규정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사항으로서, 정부가 앞장서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자치단체에게 적극 권장해야 할 사업임에도 지방자치단체가 어려운 여건에서 추진하는 사업을 중앙정부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장례를 치르는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신 시신을 모시고 이리저리 화장장을 찾고 있는데 5년째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않고 지지부진 시간만 끌고 있는 국토해양부에 새로운 변화와 각성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장사문제는 어느 특정계층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젠 장사시설이 기피시설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생활시설의 일부분이라는 인식개선이 절실히 필요하다.

사랑하는 가족과 부모를 보내는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기 위한 시민들의 성숙한 지혜가 모아질 때 우리 사회는 더욱 밝고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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