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경찰서 강력2팀(팀장 이근환 경위)은 지난 16일 새벽 3시께 계양구 임학동의 한 김밥집에 몰래 들어가 깁밥 1줄과 현금 700원을 훔친 A씨(31)를 붙잡았다.
A씨는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현역병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전기회사에서 근무했으며 어릴 때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누나와 함께 살았지만 누나가 결혼한 뒤에는 혼자 지냈다.
그러던 중 A씨는 지난 2007년 말께 회사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구조조정을 통해 해직당했다. 다시 새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이력서를 내봤지만 허사였다.
일용직 일자리도 찾아봤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 3월께부터는 자연스럽게 인천시 계양구 병방동의 빌라촌 옥상 등에서 자연스럽게 노숙생활을 하게 됐다.
배고픔은 대부분 인근 음식점에서 버린 음식물로 해결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에는 빈집에 몰래 들어가 캠코더를 훔친 뒤 120만원에 되팔았다가 법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나기도 했다.
A씨를 붙잡은 계양서 강력2팀 형사들은 이같은 사연을 전해듣고 A씨에게 일자리를 구해주기로 했다.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 수소문을 한 끝에 계양구 작전동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아이비기술(대표 윤영석)에서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이비기술 윤 대표이사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도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라면서 "A씨가 정식 직원으로 입사한 뒤 숙식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A씨는 24일 ㈜아이비기술 의 생산직 정식 직원으로 입사했다.
계양서 이근환 팀장은 "'배고픔을 참지 못해 김밥집에 몰래 들어갔다'는 말을 듣고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모쪼록 직장생활에 적응을 잘해서 행복한 생활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문찬식 기자[email protected]
배고픔을 참지 못해 김밥을 훔친 30대 노숙자에게 일자리를 구해준 인천 계양경찰서 강력2팀 형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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