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엔 두명의 살인마가 산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7-15 20: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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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파 유망주 오만석·이선균·류덕환이 펼치는 ‘일상의 스릴 렌叢된「?痢?엿遼?篤되痔 공개

한 동네 두명의 연쇄 살인마가 벌이는 모방범죄 스릴러 ‘우리동네’(제공:㈜아이엠픽쳐스/제작:㈜오브젝트필름㈜모티브시네마/감독:정길영)가 7월12일 의정부에 위치한 신흥대학교 앞 공터에서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되었던 장면은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경주(오만석)가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재신이, 친구에 대한 배신감과 함께 갈등을 겪게 되는 장면이었다.

목재와 합판이 어지럽혀져 있는 공사장에서는 두 배우의 심상치 않은 대화가 이어졌다. 그러나 끝내 자신의 격한 감정을 주체 하지 못한 재신이 경주를 때려 눕히고 수갑까지 채우는 장면을 연출했다. 취재진들의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불꽃 튀었던 두 배우의 연기는 친구가 살인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영화가 어떻게 진전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실제로 14년 지기 친구인 오만석과 이선균은 격한 액션이 포함된 감정 씬 임에도 NG 한번 없이 연기를 펼쳐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이런 찰떡 궁합 속에 수갑을 찬 채 5미터 가량을 끌려가는 연기를 펼치던 오만석의 실제로 수갑이 풀리지 않아 촬영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결국 이 웃지 못할 해프닝은 119의 도움을 받아 풀려나며 간신히 정리 되었다.

‘우리동네’에 사는 두명의 살인마가 처음으로 마주쳤다. 10년 된 살인마 경주와 그를 모방하는 연쇄살인마 효이(류덕환)가 동네 문구점의 주인과 손님으로 만나 말을 텄다. ‘모방범죄 스릴러’지만 6월26일이라는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 게다가 석관초등학교 정문 앞의 평범한 문구점(간판만 ‘우리왕자 문구’로 바꿔 달았다)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니 스릴러적 음산함은 기대하기 어렵다. 학교 주변이니 아이들도 시끌벅적 물러설 줄 모른다. 대사만 건지면 된다는 심정처럼 보이는 녹음기사의 난처한 표정이 진정시킬 수 없는 현장 분위기를 일러준다.

하지만 문구점 앞에 어른거리는 경주의 표정에 이르면 순간적으로 싸늘해진다. 모종의 방어기제가 작동하는 듯 긴장감 도는 경주가 평범한 대사로 분위기를 냉각시킨다. “사이즈에 맞는 액자 있나요?” 천진난만 친절로 효이가 “가족사진인가봐요?”라고 받아주지만, 이내 그도 심상찮은 기미를 감지한다. “일단, 들어오세요”라는 평범한 응대 속에 효이의 표정은 이미 달라져 있다. 정중동의 대화는 충분한 배경을 갖고 있다. ‘우리동네’에는 이미 다섯 차례의 살인이 일어났다. 미취학 여자아이에서 시작해 20대의 여대생을 거쳐 40대 중반의 여사장에 이르기까지. 하반신 누드에 교수형된 모습까지 비슷하다. 이건 경주와 효이가 ‘따로 또 같이’ 벌인 짓이다. 궁핍한 소설가 경주가 과거를 묻어두고 살아가고 싶었는데 순진무구해 보이는 효이가 도발한 참이다. 누가 자기를 따라하는지 초조하게 비밀을 캐야 하는 건 훨씬 어른인 경주다.

촬영 현장공개 후, 신흥대학교 내 인수관에서 이뤄진 간담회에서는 ‘우리동네’의 정길영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질의 응답 자리를 가졌다.

배우 오만석과 이선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1기로 절친한 동기이며, 정길영 감독 또한 영상원 4기 출신으로 세 명 모두 한 학교 동문으로 이뤄진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한편, 이날 촬영이 없는 관계로 참석하지 못한 류덕환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오만석, 이선균 모두 “나이는 어리지만 그 뛰어난 연기력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며 각별한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범죄스릴러와 다른 새로운 시도 같고 식상한 연쇄살인자가 아니라서” 경주 역을 붙잡은 뮤지컬 스타 오만석은 “가해자가 결국 피해자이기도 한데 곱씹어볼수록 얘기되어질 게 많은 영화”라고 말했다. ‘우리동네’라는 제목처럼 연쇄살인 같은 범죄는 ‘우리’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을 통해 일어날 수 있지 않냐며. 영상원 출신의 정길영 감독 역시 비슷한 방향에서 데뷔작의 ‘야심’을 감추지 않았다.

“정서적 스릴러다. 정서란 게 사람 관계에서 나오는데 ‘쎄븐’처럼 단독적 범죄동기나 수사과정상의 미스터리가 초점이 아니라 인물 사이의 관계에 대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보여주려고 한다.”

14년 지기 친구의 동반 출연과 한 동네 두 명의 살인마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관심을 모았던 ‘우리동네’의 촬영 현장 공개는 뜨거운 열기 속에 마무리 되었다.

약 65%의 촬영이 진행된 영화 ‘우리동네’는 한 동네, 두 명의 연쇄살인범이 벌이는 모방범죄 스릴러로 연말 두 연쇄 살인마의 충격적인 모방살인의 이유가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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