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멕시코영화 ‘판의 미로’가 미술상을 수상했다. 이어 분장상까지 따내며 벌써 2관왕이다. 일본배우들이 대거 출연, 일본어로 촬영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도 음향편집상을 챙기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이었다.
일본배우 기구치 린코를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린 ‘바벨’을 비롯해 중국영화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디파티드’도 당당한 작품상 후보다. 덕분에 와타나베 켄 등 많은 외국 배우들이 당당히 레드카펫을 밟았다.
사회자 엘런 드제너러스는 오프닝 코멘트에서 멕시코, 일본, 영국 등 외국 배우들이 많은 것을 놓고 “미국인들은 자리를 채우고 있을 뿐”이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보수적인 아카데미 정체성도 부드러워지는 기색이다. 드제너러스는 에미상을 3회 수상한 명 토크쇼 진행자이기는 하지만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다. 올해 첫 진행을 맡은 엘런은 “꿈이 이뤄졌다”고 감격했다. 음악상 후보에 오른 환경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의 멜리사 에더리지 역시 동성애자다.
엘 고어 부통령의 참석도 화제다. “오늘은 영화 때문에 와 있다. 이 자리에 있는 재능있는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며 겸손해했다. 대통령 선거에 나온 듯한 퍼포먼스를 ‘연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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