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은 지난 2월2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2004년 5월부터 1년여간 인천에서 발생한 5건의 어린이 성폭행 사건 용의자 DNA가 동일범의 것이라는 통보를 받고 수사전담반을 편성, 공개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수사착수 직후 탐문 수사를 통해 용의자가 첫 범행을 마치고 길을 걷는 모습이 범행 장소 인근 건물의 CCTV 화면에 담겨 있는 것을 발견, 이를 토대로 용의자 얼굴사진을 담아 수배전단지 2만장을 제작, 배포했다.
용의자에 대한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른 것도 이때부터다. 경찰은 동일수법 전과자를 비롯해 변태 성욕자, 주민등록 말소자 및 전, 출입자 등 2만2000여명에 대해 사진 대조작업을 벌였다.
또 발생사건 5건을 정밀 분석한 결과 범행 장소가 모두 인천지하철 역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고 남동공단 인근 아파트에서 주로 일어났다는 점, 범행일이 주로 토요일이라는 점에 주목, ‘인천지하철을 이용해 남동공단으로 출퇴근하는 근로자’로 용의자 윤곽을 압축했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남동공단 입주업체 4142곳에 수배전단을 동봉한 신고협조문을 발송했고 결국 3월30일 한 제보자로부터 ‘남동공단 모 공장에서 일하다 지난 2월 퇴직한 인물과 비슷하다’는 결정적인 제보를 받았다.
경찰은 용의자 강 모(40)씨의 신병을 확보, 타액을 채취해 국과수에 DNA감정을 의뢰한 결과 기존에 확보하고 있던 용의자 DNA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고 강씨를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경찰의 끈질긴 수사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초기에 경찰서간 공조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용의자를 조기에 검거, 피해자를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무거운 짐을 드는데 도와 달라’며 접근, 어린이를 성폭행한 같은 유형의 범죄가 2004년 5월부터 2005년 6월까지 인천에서만 5건이 발생했지만 인천경찰청은 이들 사건의 공통점을 간과한 채 경찰서별로 수사를 진행했다.
포천 초등생 유괴살해 사건을 계기로 경찰청이 전국의 성폭행 현장에서 채취한 용의자 DNA를 분석, 인천지역 어린이성폭행 사건 5건의 용의자 DNA가 일치한다고 통보해 준 뒤에야 인천경찰청은 광역수사대에 수사전담반을 편성했다.
/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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