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장부에 仁川官街 긴장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3-29 20: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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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공무원등 20여명 금품·향응제공 받아 경찰에 압수된 한 건설업체의 ‘뇌물장부’가 인천지역 관가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지난달 학교 신축공사 비리 수사 과정에서 인천의 J건설업체로부터(본보 3월28일자 14면 보도)뇌물장부 1권을 압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장부에는 이 업체가 공공기관 및 대기업 건설업체에 뇌물을 제공한 16차례의 사례에 대해 뇌물을 공여한 날짜와 액수, 해당기관 이름이 적혀 있다. 그러나 공무원 이름은 적혀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천시청을 비롯해 인천시 교육청, 구청, 노동청 등 금품을 제공받은 것으로 돼 있는 해당기관들은 장부에 적힌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연루된 공무원이 누구인지 밝히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경찰은 장부내역을 분석한 결과 5~6개 기관 소속 공무원 20여명이 이 업체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장부내역과 J건설 대표 최 모(55)씨의 경찰진술에 따르면 공무원들은 거액은 아니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10만~1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공무원은 이 업체의 학교 신축공사 중 작업인부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고 안전점검 날짜를 미리 알려줘 벌점을 받지 않도록 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공무원은 이 업체가 관내 체육공원 공사를 시행한 것을 계기로 부서 체육대회 협찬금을 받았는가 하면 다른 기관 역시 부서 회식비조로 이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8일 우선 2개 기관 공무원들을 소환, 금품수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 업체 대표 최씨가 인천공항 탑승동 신축공사 컨소시엄에 참여시켜 달라며 대기업 건설업체 간부 정 모(47)씨에게 건넨 2억원의 용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정씨가 받은 2억원 가운데 1억4500만원이 양도성예금증서인 점에 주목, 조만간 인출내역 등이 밝혀질 것으로 보고 용처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정씨가 받은 2억원의 사용처 추적을 통해 정씨가 근무했던 기업의 고위층 간부에 대한 상납 여부와 발주처 관계자에게 금품이 건네졌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27일 돈을 받은 정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으며 돈을 건넨 최씨를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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