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기습 총파업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3-28 20: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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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자 복직·운송료 인상등 요구… 물류난 우려 전국 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가 28일 광주에서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총파업 1주일 연기’ 방침을 밝힌 지 하룻만이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8시 전국 각지 조합원 1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광주 동구 서석동 조선대 1.8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전 5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했으며, 불참한 조합원 1만여명에게 ‘광주 집결’을 지시한 상태”라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삼성이 무(無) 교섭 방침을 바꿔 극동컨테이너 해고자 51명 복직, 운송료 인상, 단체협상, 원-하청업체간 합의사항 이행 등 4대 현안을 놓고 협상에 응할 때까지 총파업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화물연대 ""물러설 곳 없다""...세력 규합
화물연대 김종인 의장은 “총파업을 1주일 미뤄 부산에서 열기로 한 것과 관련, 일부 노조원들이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입장으로 맞서 고심 끝에 ‘광주 총파업’을 결행하게 됐다”며 “삼성이 요구조건과 잠정 합의사항에 대해 상황변화를 보일 때까지 차량시위와 점거농성, 집결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총파업을 풀 열쇠는 삼성이 쥐고 있다’는 것이 화물연대의 기본 입장이다.

화물연대는 “이번 파업은 4.3 민주노총 총파업과는 무관하게 화물연대 쟁점이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 진행될 것”이라며 “광주 시민에 대해서는 거듭된 혼란과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광주 집결’지침을 받은 부산과 군산, 수도권 일부 조합원들도 각 지역별로 의견수렴과 조직정비를 거친 뒤 50~100명씩 광주로 이동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산단 진입로 교통마비... 점차 소통원활
도로 기습 점거로 하남산단 내 삼성광주전자 인근 출근길이 오전 한때 극심한 마비현상을 보였다. 대형 화물트럭 1000여대가 산단 4, 6번 도로 주변을 죄다 가로막는 바람에 산단 중앙로와 13번 국도 등 부근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더욱이 출·퇴근 상습 지·정체구간인 13번 국도의 경우 화물연대측이 대형 차량을 지그재그로 세워 둬 차량통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출근길 교통대란을 빚었다.

광주역~신가 4거리로 이어지는 하남로도 운암고가를 지나 광신대교에서부터 차량이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산단 뒤 임곡으로의 연결도로가 정시간 마비되기도 했다. 또 흑석사거리~광산IC간 이용 차량들은 4번로를 통해 외곽도로를 우회 운행했다.

꽉 막힌 도로는 오전 9시35분께 7번로가 정상 소통되면서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물류 차질 우려... 하남산단 ‘불똥'
삼성광주전자 서민호 과장은 “공장을 에워싼 차량들이 제때 처리되지 않는한 물류·가동에 차질이 발생, 최소 150억원대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170대에 달하는 수송 지연도 걱정거리다.

경찰 관계자는 “하남산단 15곳에 20여대씩, 화물차량 300여대가 분산돼 있어 열쇠업자를 대거 동원했으나, 차량 1대당 잠금장치를 푸는 데 1~2시간씩 소요돼 많은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하남산단내 중소기업 850여곳도 울상이다. 하남산단 관리공단에 따르면 화물연대 차량 1000대가 산단 곳곳을 뒤덮는 바람에 물류 지연 등 직·간접 피해를 입고 있는 것. 삼성광주전자 주변 하청업체나 중소기업 40여곳은 수송은 물론, 조업에도 직격탄을 맞았다.

▲경찰, 2명 연행... “엄정 대응”
경찰은 이날 운송료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광주 북구 오룡동 첨단단지내 삼성전자 3공장 송신탑(높이 30m)에서 고공시위를 벌이던 화물연대 광주지부장 등 간부 2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로써 지난 7일 극동컨테이너 화물기사 51명 계약해지로 촉발된 화물연대 광주집회와 관련, 현재까지 사법처리된 인원은 화물연대 광주지부 김 모(37·구속)씨와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박 모(35·구속)씨를 포함, 모두 4명으로 늘게 됐다.

한편 홍영기 전남경찰청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교통방해와 고공시위 등에 우려를 표한 뒤 “도로점거와 물류차질을 초래한 행위에 대해 관련자 전원을 엄중 처벌하겠다”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광주시·전남도 “비상운송 시스템 가동”
광주시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광주지역 12개 대기업의 트레일러 계약차량은 총 234대로 이중 53대만이 화물연대에 가입해 수송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건교부 지침을 받아 유상운송허가가 가능한 자가용 화물자동차 6만9180대의 투입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파업 해제 때까지 대중교통과와 각 구청 교통과에 비상물류 수송대책 상황실을 마련하고 파업동향 파악과 유관기관 상황전파, 대체인력 지원체제 구축 등 대책안을 마련했다.

전남도도 시·군별 대책반을 구성, 대체 수송력 투입 등 비상대책을 추진 중이다. 도내 화물차량은 일반화물 1만1263대와 개별화물 1629대, 용달화물 2281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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