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열어왔던 수요시위에 백발이 무성해진 할머니들과 시민단체 자원봉사자들은 이날도 어김없이 일본 대사관 앞을 매웠다.
특히 이날 700회 수요시위는 서울에서 뿐만 아니라 독일의 베를린,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대만 타이베이, 네덜란드 헤이그, 호주 캔버라 등 7개국 13개 도시에서 동시에 집회를 열었다.
또 일본 현지에서도 시민단체로 구성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행동네트워크’ 주도로 7개 도시에서 이날시위를 기념하는 집회를 열었다.
위안부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일본정부는 국제기구의 권고대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신속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 유엔과 ILO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입은 피해국 정부는 일본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라”고 주장했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고이즈미 총리 앞으로 “일본은 전쟁범죄에 대한 법적 책임은 고사하고 진상 규명은 외면한 채 역사를 은폐하려한다”며 “즉시 위안부 피해자 관련 문서를 공개하고 법적인 책임을 다하라”는 요지의 서한을 일본대사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서한은 일본 도쿄의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행동네트워크’가 일본 정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집회에 참가한 황금순 할머니(86)는 “1992년 초부터 수요시위를 열어왔지만 일본정부 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도 아무런 말도 없어 부끄럽기만 하다”며 “현 정부는 우리가 죽기만을 바라고 있느냐”며 일본정부의 사과와 우리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한편 수요시위는 지난 1992년 1월8일 미야자와 기이치 전 일본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처음 시작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주관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교대로 참석해 15년 동안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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