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포츠 전문채널 ‘ESPN’ 엉터리 한국소개 논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3-14 20: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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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월드컵’ WBC 시청 국내팬 분통
참가국 소개 때 동해 아닌 일본해로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의 엉터리 한국 소개가 야구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국내 야구팬들은 한국에 대한 서구 언론의 총체적 무관심이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야구 월드컵’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계를 주관하는 ESPN 은 지난 13일 한국과 멕시코전 중계 도중한국을 소개하는 자료화면을 내보냈다.

이 화면에서 한국은 파란색(대한민국)과 빨간색(북한)으로 나눴지만 엉뚱하게도 제주도는 빨간색으로 색칠돼 있었다.

팬들은 오히려 인접한 일본 영토가 빨간색으로 그려져 있어 ESPN 자료 화면에 따르면 자칫 제주도가 일본 영토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어설픈 군사분계선도 지적됐다. 태안반도 바로 위쪽까지 빨간색으로 덮여 있어 마치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도가 마치 북한 영토로 보인다는 게 팬들의 시각. 이들은 한 국가의 지도라고 보기엔 지나치게 무성의한 그림인 데다 곳곳에 잘못된 표기들이 널려있어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는 데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여기에 ESPN 홈페이지는 WBC 참가국을 소개하며 한국을 동해가 아닌 ‘일본해(Sea of Japan)'에 인접한 국가로 표기했고, 심지어 방송 자료화면에 등장한 태극기의 4괘마저 ‘건·곤·감·리'를 무시한 채 기형적 모습으로 대충 그려진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WBC 국내 홈페이지 공론장에는 이를 비난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아이디 ‘hedo94’는 “멕시코와의 경기 시작 전 미국 방송 측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자료에 지도가 나왔는데 제주도가 일본 땅으로 표시되어 빨간색으로 칠해진 사실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굴욕적인 기분이 든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 아이디 ‘kcapo’는 “이 화면이 미국 전역에 방송 됐으니 제주도가 일본 땅으로 미국사람들은 알 것 아니냐”는 불만을 쏟아냈고, 아이디 ‘option512’는 “제주도를 일본 땅으로 표시했다기 보다는 한국 땅으로 표시를 안 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prkorea.com)는 지난 1월 2006 WBC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있는 태극기 문양의 4괘가 좌우 대칭으로 엇갈려 있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 같은 달 중순께 운영자 측이 정정하는 해프닝이 빚어졌고, 2월에는 WBC 홍보 광고가 빨간색과 파란색 태극 문양이 뒤바뀐 태극기를 내보내 원성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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