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 철거민 목매 자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3-14 19:36:1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보상대상서 제외돼 이주못해 비관한 듯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자신이 살던 집이 강제 철거된 40대 남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4일 아침 7시55분께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향촌 주거환경개선지구내 빈 집에서 주민 신 모(49)씨가 부엌 천장에 빨래 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강 모(47·고물상)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강씨는 “고물을 수집하기 위해 빈 집을 살피던 중 목을 매 숨진 사람을 발견해 신고했다”고 말했다. 사체 주변에서는 안경을 비롯해 휴대폰, 지갑 등 신씨의 소지품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결과 신씨는 가족이나 친척이 없어 혼자 살았으며 지난 2001년 서울에서 향촌지구로 이사 온 뒤 노동일로 어렵게 생계를 꾸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신씨가 숨지기 전날인 13일 향촌지구내 미이주가구에 대한 강제 철거작업 과정에서 자신이 세들어 살던 집이 헐리자 처지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 남동구와 대한주택공사는 지난 2001년부터 낡은 주택가 지역인 만수동 80번지 일대 6만2000여평을 향촌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로 지정하고 3200여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곳에 살던 주민들은 대부분 보상을 받고 이주를 마쳤지만 신씨를 비롯한 100여가구 세입자들은 관련 법상 보상 대상에서 제외돼 강제철거 당일까지도 계속 거주하던 상태였다.

경찰은 신씨 사체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는 한편 주민 등 주변인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