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선정 대기업 담합?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2-15 20: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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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길음8구역’ 재개발, 입찰제안서에 ‘인감날인’없어 바꿔치기 의혹도


최근 시공사 선정건과 관련해 조합측과 주민들간에 격렬한 마찰을 빚고 있는 성북구 길음 제8구역이 대기업간의 담합은 물론 관할 관청인 성북구청마저 유착됐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15일 ‘길음8구역지킴이(이하 지킴이)’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길음 제8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측에 삼성건설, 대우건설, 한신공영 3곳의 건설회사에서 보낸 입찰제안서가 도착했다.

이 중 한신공영의 제안서는 개봉조차 되지 못했고 삼성건설과 대우건설만이 자격심사를 통과했다.

따라서 이 두 업체는 16일 개최되는 임시총회에서 최종 시공사 선정만을 남겨둔 상태다.

지킴이측은 조합측이 특정업체에 유리하도록 시공사 자격을 규정할 때부터 예견된 것이며 더욱 심각한 문제는 시공사 선정에 있어 대기업들이 담합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지킴이측은 그 근거로 16일 임시총회를 앞둔 시점에서 시공사간 치열한 홍보전이 벌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나 현재까지 대우건설측에서는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며 대우건설은 삼성건설을 위한 들러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삼성건설은 최근 성북구청에 불우이웃돕기 성금형식으로 3000만원을 기탁하는 등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런 주장에 대해 “들러리라는 것을 말도 안된다. 지난주 목요일(9일)부터 홍보대행업체를 통해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우리 회사가 워크아웃을 거친지 얼마 되지 않아 주민들 개별방문 등의 홍보를 지양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주민들에게 많이 홍보되지 않아 그런 말들이 떠도는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구청에 성금을 기탁한 것은 성북구내에 사업장이 많기도 할 뿐더러 올해 한시적으로 한 것도 아니고 꾸준히 지원해 온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관할 구청인 성북구청과 조합, 시공사간의 삼각커넥션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조합측의 일방적인 입찰 강행을 반대해 길음2동 주민들이 수차례 성북구청을 방문ㆍ항의했으나 관할 관청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지킴이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재개발사업은 이해관계가 워낙 첨예해 중재가 쉽지 않다”며 “구청이 중재에 나서기에 명확히 규정된 법령이 없다”고 해명했다.

지킴이측은 또 지난달 26일 조합측이 건설사로부터 우편으로 입찰제안서를 받고 개봉ㆍ밀봉ㆍ열람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렸다.

지킴이측에 따르면 시공사 입찰제안서는 실제 조합 이사 10인과 감사 3인 및 조합장이 함께 입회한 자리에서 감사가 제안서를 개봉ㆍ확인 후 밀봉하고 주민들의 요구가 있을시 언제라도 열람해 줘야 한다.

하지만 입찰제안서 개봉 당시 자리에 동석한 한 이사는 “그날 당연히 자리해야 할 감사들이 한명도 없어 연락하니 ‘오늘 제안서를 개봉하는지조차 몰랐으며 조합측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현재는 입찰제안서를 공개한 상태다.

지킴이측은 조합측이 뒤늦게 공개한 제안서를 보면 개봉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사가 구두로 전한 평당 금액(삼성 362만원, 대우 359만원)에 비해 모두 약 30만원(삼성 332만원, 대우 329만원)이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지킴이측은 또 공개된 자료를 보면 두 회사의 제안서에는 상대 회사의 인감이 상호 날인돼 있지 않는 등으로 미뤄 볼 때 공사 입찰제안서를 바꿔치기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일련의 사건과 관련해 조합원 중 A씨는 이미 성북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시켜놓은 상태이다.

성북경찰서 관계자는 “다음주 월요일(20일)에 먼저 고소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혐의를 입증할 만한 단서가 발견되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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