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과다처방 병원 공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2-09 20: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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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 통해 감기 처방에 항생제를 과도하게 사용한 병·의원의 명단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일부 병원은 사실상 모든 환자에게 항생제를 사용하는 등 항생제 남용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9일 지난해 3분기 100건 이상 감기환자를 치료한 전국 1만2259곳 병·의원의 항생제 처방율과 2002~2004년 항생제 처방 상하위 4% 병·의원을 홈페이지(www.hira.or.kr)를 통해 공개했다.

이는 기준치 이상 항생제를 처방한 의료기관의 명단을 모두 공개하라는 지난달 서울행정법원의 판결에 따른 것으로 보건복지부가 항소를 포기해서 이뤄졌다. 그동안은 상위 25% 기관만 공개해왔었다.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평균 항생제 처방률은 종합전문병원(대학병원) 45.01%, 종합병원 48.15%, 병원 52.21%, 의원 61.79%로 의원급 기관에서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국내 병·의원의 항생제처방율은 미국 43%, 네덜란드 16%, 말레이시아 26% 등 외국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병원규모별 최다 항생제 처방기관은 ▲대학병원 한림대부속춘천성심병원(79.72%) ▲종합병원 의료법인철원길병원(81.94%) ▲병원 서울 한마음병원(90.85%) 이었다.

처방률이 높은 의원급의 경우는 과목별로 ▲일반의 대전 성수병원(99.12%) ▲내과 서울 연세내과의원(98.60%) ▲소아과 경기 부천 연세소아과의원(99.05%) ▲이비인후과 부산 김동원이비인후과의원(99.25%) ▲가정의학과 경기 고양시 한사랑가정의학과의원(98.20%) 등이었다.

지난 2002~2004년 처방률이 높은 기관 4%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규모가 적은 동네 의원급일수록 항생제를 과도하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전문병원의 경우 68.61~ 78.51%, 일반종합병원 79.47~ 82.88%, 병원 83.73~87.19%, 의원 95.34~96.72%였다.

또한 항생제는 세균 감염이 의심됐을 때만 사용해야 함에도 바이러스 질환인 감기 치료에 쓰이면서 오남용으로 인한 내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줄곧 있었음에도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원급 경우 2002년 1분기에 비해 3.7% 줄어드는데 그쳤고, 대학병원도 1.5% 감소하는데 머물렀다. 병원은 2003년 3분기에 비해 1.5%, 종합병원은 8.5%가 각각 감소했다.

복지부는 향후 주사제 사용률과 제왕절개 분만율 등에 대해서도 항생제처럼 공개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항생제를 적게 쓴다고 꼭 좋은 의료기관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너무 과도하게 항생제를 사용한 곳은 환자들로부터 외면받는 등의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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