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이 싫다” 초등생 목매 자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2-08 20: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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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다른 학생들처럼 조금만 다녔으면 좋겠다” 푸념 인천에서 과도한 학원수강에 힘들어하던 초등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밤 10시30분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모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6학년인 A(12)군이 자신의 방문 손잡이에 도복 끈으로 목을 맨 채 숨져있는 것을 A군의 어머니(43)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의 어머니는 8일 경찰에서 “아들이 방학숙제를 한다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 뒤 아무런 기척이 없어 방에 들어가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가족들은 또 “다른 학생들처럼 학원을 조금만 다녔으면 좋겠다고 한 것 이외에는 특별히 자살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A군은 그동안 하루 3~4시간씩 집근처 학원에서 영어, 수학 등을 배웠었다.

경찰은 유서가 없고 타살 혐의점이 밝혀지지 않는데다 가정이 평소 유복한 점 등으로 미뤄 A군이 학업 부담을 못 이겨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경찰은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A군이 친구들과 갈등을 빚었거나 장난을 치다 사고로 숨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초등학생들을 포함한 청소년들이 성적에 대한 부담이나 학업 부진 등을 비관해 자살하는 문제는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초중고 학생 건강상태와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2.9%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고 자살 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19.4%가 ‘성적’을 꼽아, 지나친 학업 부담이 청소년들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지난 2004년 한 해 동안 자살한 초·중·고등학생들은 모두 101명으로 지난 1998년 이후 매년 80~20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경찰청 통계에서도 우리나라 10대 청소년 사망원인 가운데 자살이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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