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역앞 횡단보도 설치 표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1-31 21: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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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 보행권 싸고 지하상가와 시민단체 대립 인천시 부평구 명신당 앞 삼거리 횡단보도 설치가 상권과 장애인 및 노약자의 보행권을 둘러싼 부평지하상가와 시민단체의 대립과 경찰의 방관으로 표류하고 있다.

31일 주민들에 따르면 1년이 넘도록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는 부평 명신당 앞 삼거리 횡단보도 설치는 지난해 말 부평지하상가와 시민단체가 각각 서명과 진정을 관련 기관에 제출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당시 결론을 내리지 못하던 인천경찰청은 이번달 초 다시 한번 시민단체 등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의견을 취합하라는 공문을 관할 경찰서에 내려보냈고 이 안건은 지난달18일 열린 인천경찰청 산하 교통규제심의위원회에 올라가지 않았다.

인천연대는 경찰 측이 부평지하상가 상인들을 의식해 노약자 및 장애인들의 보행권을 위한 횡단보도 설치 문제에 방관하고 있다며 반발, 31일부터 오는 3일까지 인천경찰청 정문 앞에서 규탄집회를 벌이고 있다.

인천연대는 “경찰이 지하상가 상인들의 반발을 의식해 직접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고 상인과 시민단체를 포함한 주민들의 합의를 요구하는 것은 책임 회피”라며 “주민들간의 갈등만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노상에서 지하상가로의 승강기 설치와 횡단보도 설치장소를 100m 북쪽으로 이동하는 방안 등 2가지 대안을 내놓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상권과 보행권이 맞물려 어느 한쪽의 의견에 따르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오는 7일 부평구청에서 관련 단체를 모아놓고 횡단보도 설치 의견수렴회를 열 예정”이라며 “의견이 모아지면 수정절차를 걸쳐 교통규제심의위원회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견수렴회에서 양측의 의견이 조율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원만한 해결책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천연대는 부평지하상가의 요구와 같은 승강기 설치는 실질적인 보행권 확보라고 볼 수 없고 지하상가가 그리 깊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무용지물이 되기 쉬우며 100m 아래 횡단보도 설치도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현재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부평지하상가는 횡단보도가 1500여개 상점이 모인 지하상가의 상권 축소를 유발하기 때문에 설치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승강기 설치 쪽으로 관철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부평지하상가는 또 “인천시와 국회, 복지분야단체와 접촉해 승강기 설치의 타당성을 설득하고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부평지하상가-시민단체의 힘겨루기와 양쪽이 알아서 의견을 조율할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경찰의 수수방관으로 지역주민들의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

/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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