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메트로는 지난 2001년 말 한네트(HANNET), 한국전자금융(NICE)과 ‘점외 현금지급기’ 299대를 역 내에 설치키로 4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종료 시점인 지난해 12월 31일을 넘기도록 계약을 연장하거나 신규계약을 맺지 못한 상태다. 이유는 두 차례에 걸친 공개입찰에서 신규업체가 낙찰되지 못했기 때문.
이에 따라 지하철 1~4호선에 비치된 한네트의 현금인출기(CD) 118대와 한국전자금융의 예금입출금기(ATM) 181대는 10일째 먹통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급하게 지하철 현금지급기를 이용하려던 시민들은 10일째 허탕을 치며 발길을 돌리고 있다.
직장인 곽 모씨(31)는 “업무상 은행 잔고를 확인하는 일이 잦은데 늘 ‘사용중지’라는 공고문만 보인다”며 “과연 ‘365일 24시간’ 현금지급기가 맞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먹통 지급기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곱지 않자 메트로는 뒤늦게 대응책 마련에 분주해진 분위기다. 메트로 측은 일단 새 업체가 낙찰될 때까지 한네트, 한국전자금융 측과 계약을 연장, 급한 불을 끄겠다는 생각이다.
메트로 관계자는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두 차례 공개입찰을 추진했지만 모두 유찰됐다”며 “민원이 잇따라 당분간 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금지급기가 제 기능을 하기까지는 빨라도 2~3일 이상 걸릴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이날 애물단지로 전락한 현금지급기를 수일 내에 정상화 하자는데 원칙적 수준에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통합 현금지급기 도입이 또다른 불편을 낳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트로는 기존 CD와 ATM 기능을 아우른 통합 현금지급기를 입찰요건으로 일방 통보했다. 따라서 이달 20일께 예정된 3차 공개입찰에 참가하는 업체는 통합 지급기 200대를 설치할 의무가 있다.
일단 한네트와 한국전자금융 측은 이번 입찰에 참가 의사를 밝힌 상태다. 둘 중 한 업체가 낙찰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이달 중 한 업체가 낙찰 되더라도 최장 2개월간 기기 통합 및 교체에 따른 시민 불편이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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