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청소년 10명중 6명 “성폭력 당한 경험 있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12-22 21:37:2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가출청소년 10명 중 6명은 성희롱, 성추행, 강간 등 성폭력 피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청소년을위한내일여성센터는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가출청소년 442명을 대상으로 ‘가출청소년 성피해 실태조사’를 실시, 가출 후 61.8%에 해당하는 청소년들이 성폭력 피해의 경험이 있다고 22일 밝혔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출청소년들의 경우 가출 전에 강간 피해를 입은 청소년은 18.1%임에 반해 가출 후에는 28.1%에 달해 가출 후의 활동기간이 가출 전보다 짧은 기간임을 감안하면 이 기간 가출청소년들이 강간피해에 더욱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강간으로 인해 보여지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심각도가 43.18로 나타나 걸프전 참전군인의 심각도(34.7%)보다도 높게 조사됐다.

이와 함께 성희롱, 성추행 등 성폭력 피해의 경험이 있는 집단의 경우 327명 중 35.2%가 성매매의 경험을 한 것으로 드러난 반면 성폭력 피해가 없는 집단은 4.3%가 이러한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강간 피해를 경험한 집단의 61.8%가 성매매의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성폭력의 피해 경험의 후유증이 성매매
유입으로 이어지는 일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출청소년들의 성매매 유형의 조사한 결과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인터넷 등을 통한 개인형 성매매(20.8%)가 티켓다방 등 고용형 성매매(7.0%)에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성매매특별법 등의 제도적 한계를 나타냈다.

성매매 경험이 있는 가출청소년들의 성매매 동기 및 이유(복수응답)로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52.3%) ▲잘 곳을 마련해 준 사람이 원해서(48.6%) ▲용돈을 준 사람이 원해서(37.6%) ▲친구가 권해서(22.0%)순이었다.

청소년보호종합지원센터 김주영 긴급구조팀장은 “가출청소년들이 용돈 등 자원을 제공하는 이에게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표했다.

새날을여는청소녀쉼터 김선옥 목사는 “청소년들이 가출 후 생활비를 벌기위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자리도 액수도 적다보니 성매매라는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청소년들의 노동권 부족을 지적했다.

김 목사는 또 “상담을 하다보면 성폭력 등으로 피해를 입은 청소년들은 자신의 성폭력 경험으로 인해 이미 버려진 몸이라고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출청소년은 안전망이 없다보니 사회적으로 이 아이는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식의 사고를 갖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사)청소년을위한내일여성센터 이옥희 상임대표는 “가출청소년들도 살아있는 사람이다. 청소년들의 인권차원의 의식개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정화 강선화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