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 경찰청장 파면하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12-20 19:59:3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전국농민대회때 경찰에 폭행당해 농민 2명 숨져 경찰폭력살인 규탄 목회자 기자회견


“정부가 죽여 놓고 사과한마디 없는 이 상황이 유가족으로서는 암담할 따름입니다”

20일 오전 10시40분께 서울지방경찰청 앞에 줄지어 서있는 목회자들 사이에 있는 고 전용철씨의 형 전용식씨의 말을 시작으로 목회자들의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그는 이어 “현 정부는 농민에게 너무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슬픔을 표했다.

농민 전용철씨와 홍덕표씨는 지난달 15일 열렸던 전국농민대회에서 경찰에 무차별 폭행당한 뒤 각각 지난달 24일과 지난 18일 숨졌다.

앞서 14일 경찰청은 전씨는 경찰에 의한 구타 가능성이 있고, 홍씨는 당시 시위현장에서 진압경찰에게 가격을 당해 부상당했을 가능성이 현저하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인권위 조사, 경찰 자체 감찰, 명백한 사인 규명 증거수집을 위한 수사 등 종합적 판단이 끝날 때까지 관련자 처벌 및 문책을 미룬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원광대 부검 결과 홍씨는 경추(목뼈) 손상으로 인한 급성 염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행사는 두 농민을 추모하고 경찰 폭력을 규탄하기 위해 한국교회인권센터를 포함한 5개의 목회자 단체가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모인 자리다.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10명 남짓한 목회자들. 그들을 둘러싼 30여명의 전경들과 취재진들이 경찰청 앞 인도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참여자들의 추모 기도가 이어졌고 그들은 요구하는 바를 나열하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두 농민의 죽음에 대한 노 대통령의 입장표명이 대표적으로 거론됐다.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국무총리까지 나서 유감과 사죄의 뜻을 표시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이들은 농촌의 현재 상황을 몰라주는 현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아울러 농민을 압박하는 WTO 앞에서 정부는 저자세 외교 등의 무능력한 모습을 버리고 농민의 입장을 바로 알고 대변해주는 주체적입 입장이 돼 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목회자단체들이 요구하는 것은 크게 5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의 공식적 사과 ▲허준영 경찰청장의 파면 ▲농민사망사건의 현장지휘 책임자와 가해자를 색출해 형사처벌 ▲농민 부상자 전원의 치료와 배상 ▲쌀비준안 철회, 근본적 농업회생 대책마련 등이 그것이며 이들은 이 사항들이 관철되기 전까지는 계속적으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반면 비좁은 인도를 지나가면서 이들을 바라보던 한 행인은 “저분들이 교인들이냐”며 “목사님들이 왜 저러는 지 모르겠다”고 반색했다.

최재봉 목사(한국교회인권센터)는 “두 생명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당연히 목사들이 나서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계속 모임을 가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모든 목회자들이 노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와 지난달 경찰의 폭력으로 부상당한 농민 600여명의 치료와 보상을 바랬다.

하지만 굳게 닫힌 경찰청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고 황필규 목사는 “그저 노 대통령의 사과를 바랄 뿐”이라면서 쓸쓸히 자리를 떠났다.

/우미선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