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파업에 ‘항공대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12-08 19: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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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항공편 53%결항… 하루 평균 253억 손실예상 대한항공(KAL) 조종사 노조가 8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KAL 노조는 예정대로 8시 에 파업에 들어가 항공대란이 현실화 되고 있다. 그러나 당초 파업돌입을 예고한 대구지하철 노조는 이날 일단 파업을 유보했다.

신민수 KAL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회사가 정부의 긴급조정권을 믿고 사태를 파국으로 몰고 있다”고 사측을 강하게 비난하며 파업의지를 천명했다.

사측은 파업 첫날부터 전체 항공편의 53%가 결항되고 하루 평균 253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노조의 양보를 요구했으나 상호 입장차가 심해 13차례 협상은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8일 오전 영종도 인천연수원에 모인 조합원은 500여명에 조금 못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노조는 공항에 일부 조합원들을 배치하고 공항에 도착하는 조합원들을 속속 인천연수원으로 보내고 있다.

노조 집행부는 7일 국제선 왕복편으로 떠난 조합원들이 늦어도 11일에는 국내에 도착할 것으로 보고 12일쯤 모든 조합원이 집결지로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긴급조정권’ 발동 요청
KAL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자 정부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 당시 사회적·경제적 파장을 우려한 때문인지 일찌감치 ‘긴급조정권’을 언급, 사태 해결 의지를 밝혔다.

건설교통부는 이날 오전 KAL 파업 소식이 전해진 뒤 긴급조정권 발동을 요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추병직 건교부 장관은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국민경제와 국민생활에 심대한 피해를 줄 것”이라며 긴급조정권 발동이 불가피함을 역설했다.

◇곳곳 결항.. 항공대란 현실화
KAL 국제선 여객기는 이날 오전 8시25분 인천-일본 나고야 노선 KE757편을 시작으로 154편 가운데 30편이 결항됐다. 특히 인천공항에서 미주와 중국, 일본 등 해외로 향하는 국제선 항공편 60편 중 7편이 발이 묶여 있다.

국내선 여객기는 오전 6시40분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제주 착발 항공편 101편 가운데 49편이, 내륙 노선은 101편 전편이 결항됐거나 결항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김해, 광주, 여수, 청주, 대구, 포항공항 등 전국 주요 대한항공 항공편의 결항이 속출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물류대란도 현실화
이날 오전부터 여행사와 항공사에는 항공편을 예약한 승객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KAL 부산지점은 예약 승객들에 대해 대체 항공편으로 전환하거나 환불 조치하고 있지만 대체 항공편을 구하기 어려운 상태여서 승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또 이번 파업으로 인해 이 지역 수출화물 운송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서울로 운송되는 농·수산물과 해외로 수출되는 전자·기계부품 운송에 일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결항사태가 속출하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묶인데다 반도체와 휴대폰 등 수출업계의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노조, “기본급 및 비행수당 6.5% 인상” 요구.. 사측 반발
노조는 연간 기본급 및 비행수당 등 총액대비 6.5% 인상에 상여금 50% 인상을 요구했다. 올해 물가상승률(3.5%)과 경제성장률(4.5%)를 감안했을 때 6.5% 인상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또 3분기까지 대한항공이 영업이익 4067억원, 순이익 1700억원의 실적을 올렸음에도 최소한의 임금 보전(8%)은커녕 물가상승률(3.5%)에도 못미치는 인상안을 회사측이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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