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덮인 청계천 돌다리 ‘아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12-04 20: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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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에 ‘주의사항 전무’ 시민안전 무방비 ‘방문 시민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기념축제를 여는 등 한껏 고무된 청계천의 안전관리에 중대한 ‘헛점’이 드러났다.

지난 3일 밤 9시30분 서울 전역에 대설(大雪)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수백명의 인파가 청계천을 찾아 함박눈의 추억을 만끽했다.

그런데, 시민들이 모처럼 즐거운 미소를 짓고 있는 사이 이들의 안전은 거의 무방비로 방치됐다.

그 중 하나가 청계천 유량(流量)의 급격한 증가였다.

적설량이 점점 많아지면서 청계천의 유량도 그만큼 늘어났다. 물론, 장마 때 만큼은 아니겠지만 평소 보다 많아진 것은 분명했다.

주부 민 모씨(55)는 “며칠 전 청계천에 왔을 때는 물이 저렇게 많지 않았는데...”라며 “콸콸콸 하고 흐르는 게 무섭다”고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서울시는 우천시 청계천 안전대책에 관해 “기상예보상 비가 내릴 확률이 60%를 넘고 실제 빗방울이 떨어질 때는 출입을 통제하는 등 대피 예·경보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며, 강우 확률이 60% 이하라도 소나기 등이 오면 대피경보를 발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은 ‘비가 온 것이 아니라서’였을까? 대설엔 전혀 무대책이었다.

이날 각 진·출입로에 설치된 안내판 중 ‘눈 내릴 때 주의하라’는 주의 사항이 기재된 곳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더 심각한 곳은 청계천에 놓인 23개의 돌다리였다.

돌다리들은 시간이 흘러 눈이 계속 쌓이면서 더욱 미끄러워 졌다.

그러나, 시민들은 아무런 통제도 받지 않은 채 건너다니고 있었다. 아니 구조적으로 건널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시민 윤 모씨(32·사업)의 경우 여자친구와 종로 관철동에 있는 삼일교 진입로로 내려와 청계천을 광교 부근까지 따라 걸어오면서 함박눈을 즐겼다.

그런데, 눈발이 점점 굵어지고 날도 추워지자 걷기를 그만 두고 광교 진출로로 올라 가려고 했다.

문제는 이 진출로가 물 건너 을지로쪽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비 오는 날 보다 눈 온 날이 더 위험하다는 것을 시는 몰랐다는 말이냐?”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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