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고3 아들의 ‘공든 탑’이 무너질까봐 제사도 걸렀는데…. 요즘 모의고사 점수가 떨어져 가족의 상심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 땅에서 ‘고3 부모’는 죄인이지 뭡니까”
고3 수험생 학부모들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빚어진 ‘수능 쇼크’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개인석차 미공개와 수능 양극화로 치열한 눈치작전을 치러야 할 마당에 입시전형료 부담도 모자라 이젠 ‘재수생 뒷바라지’ 넘어야할 산이 첩첩 쌓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3 학부모 오 모씨(50·의정부시 용현동)는 요즘 “수능이나 입시말만 들어도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다”며 “지난해 사상최악의 ‘수능 쇼크’로 큰 딸이 재수를 택한데 이어 올해 둘째 아들마저 모의고사 총점이 하락했기 때문이다”고 하소연했다.
오씨는 또 “더욱이 재수생 강세, 재학생 약세가 2년 연속 현실화되면서 아들이 재수를 고려 중이어서 하루 하루가 불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이 모씨(50·의정부시 가능동)는 “지난 원서마감일에 가족 모두가 눈치작전에 나서야할 형편이였다”며 “정시모집기간에 많게는 수십만원 정도 예상되는 입시전형료도 적잖이 부담거리다”고 말했다.
특히 수시에서 탈락했거나 점수대가 상위권 또는 하위권에 속한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의 경우 치열한 눈치작전에 따른 전형료 부담이 예년보다 크게 가중될 전망이다.
이씨는 “고3 아들이 올 수시모집에서만 서울의 K대, D대 등 전국 5개 학교에 원서를 접수, 전형료로만 30여만원을 날린 판에 이젠 수도권 중위권 학과나 지역 인기학과 지원을 위해 수십만원을 더 부담할 형편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수도권 중·상위권을 원하는 수험생들의 경우 고액 논술과외 비용부담마저 부모의 몫이 되고 있다.
인터넷 원서접수 수수료와 인터넷 진학상담 이용료 등 이 밖에도 수험생 부모가 치러야할 경제적 ‘입시 고통’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에 대해 참교육학부모회 의정부지부 한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입시고통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며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놔두고라도 전형료 부담만이라도 덜 수 있는 방안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의정부=/윤한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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