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農心 여의도 ‘융단폭격’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11-15 20:03:3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쌀 협상 비준저지 전국농민대회 격렬 시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8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쌀 협상 국회비준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쌀비대위)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전국농민대회를 개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농민들은 이 자리에서 지난 11일 농촌의 현실을 비관해 독극물을 먹고 자살한 고 정용품씨에 대한 추모식을 가진 뒤 오는 23일로 예정된 국회의 ‘WTO 쌀 협상 비준’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쌀 비준 저지 전국 농민대회
전농은 이날 ▲쌀 협상 국회비준 중단 ▲농민단체-국회-정부 3자간 협의기구 구성 ▲농업통상협상에 농민대표 참여 보장 ▲대북쌀지원 법제화 ▲식품업무 농림부 일원화 등을 골자로 하는 10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전농 문경식 의장은 대회사에서 “정부가 오늘 대회를 의식해 비준을 미뤘다”며 “국회가 쌀 협상안에 비준한다면 죽기를 각오하고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비상대책위원장은 격려사에서 “쌀은 민족의 생명인데 정부가 민족의 생명을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와 대통령이 쌀을 지켜내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농민-국회-정부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시급히 근본대책을 마련하자”며 ‘“정부가 (농민과) 대화를 거부한다면 이후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쌀비대위는 이날 본대회에 앞선 추모식에서 “고 정용품씨는 농민이 가장 대우받아야 하는 11일 농민의 날에 자살했다”며 정씨의 유서를 공개, 정부의 농업정책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성난 농민 경찰 정면충돌
이날 집회에 참가한 1만5000여명의 농민들과 경찰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빚어져 국회의사당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날 집회를 마친 농민들은 오후 6시께 국회로 자리를 옮겨 시위를 벌이기 위해 행진하던 도중 국회 앞 국민은행 인근에서 고 정영품씨의 노제를 지내려 하자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했다.

이와 같이 시작된 폭력시위에서 농민들은 경찰에 쇠파이프와 강목 등을 휘두르고 보도블록과 돌을 던지며 전경버스 2대에 불을 질렀다.

이 과정에서 시위를 취재 중이던 Y언론사 기자 등 기자 2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96개 중대 1만1000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 등을 쏘며 시위를 막고 있지만 성난 농심을 막기가 힘겨운 듯 저지선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