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중간에 설치된 투명 강화 유리를 통해 남성들이 자신의 치마 속을 들여다보고 있었기 때문.
유씨는 “청계천 개통 소식에 기분 좋게 찾아왔는데 이런 일을 겪고 나니 기분이 매우 불쾌하다”며 남자친구 손을 잡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니트 스웨터에 주름 치마를 입고 청계천 세운교를 찾은 주부 박 모씨(35·서울 강동구)도 “위에선 어두침침하고 흐릿해서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잘 안보였는데 반대로 아래에서 위를 보니 환하고 선명하게 보이네요. 치마 입은 사람들은 조심해야겠어요”라며 세운교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폭 50m, 길이 19.5m인 세운교는 다리 위 두 군데에 길이 약 1m 너비로 투명한 강화유리를 깔아 아래쪽을 볼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다리의 이런 특징이 도리어 여성들에게 있어 자유로운 통행을 방해하는 요소란 지적이다.
치마를 입고와 민망한 경험을 했다는 시민 한 씨(26·여·서울 동작구)는 “관람객에게 주의를 요하는 안내 표지판을 다리 위에 세우거나 투명 강화유리를 불투명하게 처리하는 등 사생활 침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청계천 개통 후 관람나온 50대 여성이 추락사하고 여성들이 치마를 입고 다닐 수 없는 곳이 생기는 등 곳곳에서 문제점이 대두되자 서울시는 당황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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