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7일 이 같은 혐의(강도·살인)로 오 모씨(31·인력공급회사 운영)와 오씨의 범행을 도운 이 모씨(35), 또 다른 이 모씨(36) 등 모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 등은 지난 6월13일 오전 1시께 인천시 남동구 남촌동 폐기물 야적장에서 인터넷쇼핑몰 R업체 대표 한 모씨(31)를 목졸라 살해한 뒤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암매장한 혐의다.
중·고교 동창 사이인 한씨와 오씨는 지난 1월 인터넷 쇼핑몰을 설립, 가격비교사이트에서 에어컨과 냉장고 등 전자제품을 최저가에 판매한다고 광고, 소비자 2100여명으로부터 물품 결제 대금 41억원을 입금받은 뒤 6월10일 사이트를 전격 폐쇄하고 달아났다.
그러나 오씨는 범행 후 한씨가 사기로 챙긴 돈 41억원 중 23억8000만원 가량을 현금으로 인출한 뒤 자수하겠다고 하자 한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자신이 운영하는 인력회사 직원 이씨와 또 다른 이씨를 포섭했다.
오씨는 이들에게 각각 1억과 2000만원을 주기로 하고 사이트 폐쇄 이틀만인 지난 12일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 술집에서 한씨를 만취상태로 만든 뒤 남촌동 야적장으로 데려가 이씨가 망을 보고 또 다른 이씨는 한씨를 붙잡게 한 뒤 목졸라 살해하고 암매장했다.
오씨는 한씨 살해 이틀 전인 10일 암매장 장소로 쓸 야적장을 현금 5400만원에 임대, 암매장할 구덩이를 미리 파놓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으며 살해 후에도 서울과 여수 등지에서 한씨 휴대폰을 사용 후 곧바로 끊는 등 경찰 수사에 혼선을 초래했다.
오씨는 살해에 가담한 공범들에게 모두 1억2000만원을, 연수동 4층 건물을 매입하는데 7억7000만원, 연수동 PC방 임대하는데 2억원, 채무 관계 정리에 8000만원, 암매장 장소 임대에 5400만원 등 석달여 사이 모두 15억20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 계좌에는 현재 5억원의 잔고만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돼 피해자들이 피해금액을 돌려 받으려면 소송을 거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당초 사기 사건으로 수사를 시작했으나 수개월간 한씨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주변인물 수사를 벌이던 중 오씨가 임대받은 야적장에 건축폐기물을 쌓아 놓고 개를 6마리나 풀어놔 사람 접근을 차단하고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겨 오씨를 집중 추궁한 끝에 살해 부분에 대한 자백을 받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암매장 장소에서 현장을 검증하고 사체를 발굴할 예정이다.
/인천=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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