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빅3’ 차기대권 누가 유리할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6-27 20: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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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차기대권주자인 이른바 ‘빅3’의 물밑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이해찬 국무총리가,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각각 당내에서 차기대권주자 ‘빅3’로 거론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 가운데 누가 여야 대권주자로 나서게 될 것인가. 현재 여야 각 당에서 논의되고 있는 고건 전 총리 등 ‘제 3후보론’을 잠재우고 이들이 정당 후보로 낙점될 수는 있는 것인가.

▲열린우리당= 열린우리당 ‘빅3’ 가운데 가장 입지가 탄탄한 것은 재야파나 386 의원들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는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다.

김 장관의 한 측근은 27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장관과 이들 의원들과의 유대감은 단순한 정파적 연대를 넘어 민주화 운동과정에서 쌓인 인간적인 신뢰가 깔려있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최근 들어 부쩍 여당 의원들과의 모임을 자주 갖는가 하면, 복지분야에서 독자목소리를 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밀리고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이 지난달 암치료비 국가예산 집중 투입계획을 밝힌 것이나, 이달초 노인요양보장제도 도입을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측은 “김 장관이 올해들어 양극화 문제 해결에 주력하면서 우호적인 평가들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며 “뒤늦게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과는 몇차례 긴장관계가 조성된 일로 인해 친노세력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실제로 김 장관은 입각하기 전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둘러싸고, 노대통령에게 “계급장 떼고 토론하자”는 발언을 했는가 하면, 지난해 11월말에는 국민연금 활용방안과 관련 “하늘이 두쪽나도 국민적 동의를 얻어 집행하겠다”고 밝혀 노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바 있다.

이런 상태에서 철저한 ‘무현니즘’(노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실천하는 정동영 장관이 친노세력의 지지를 등에 업고 여당 내에서 차기대권주자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정 장관은 4.2 전당대회에서 문희상 의원을 적극적으로 지원, 그를 당의장에 당선시켰는가 하면, 각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도 자파인사들을 지원, 그들을 대거 입성 시키는 등 자신의 지분을 꾸준히 늘려갔다.

정 장관측은 “정 장관은 대선 레이스를 앞둔 정지작업에 어느 정도 성공한 셈이지만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개입을 자제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구나 정 장관은 최근 북한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한데 이어 지난주에는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열린우리당의 차기대권주자로 정 장관이 유력하다는 게 정 장관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또 다른 당내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지난 1년간 노 대통령과 엇나가는 모양새를 취한 적이 없는 등 노 대통령과 철저하게 공동보조를 취하는 것이 결코 그에게 도움이 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정 장관에 대한 지지는 김 장관의 경우처럼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김 장관과 정 장관에 이어 이해찬 총리도 열린우리당내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총리는 불과 1년 전만해도 대권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그도 차기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포스닥(정치인 주가지수)’순위를 보면, 김근태 장관(7위)이나 한나라당의 이명박 서울시장(8위) 및 손학규 경기도지사(12위)보다도 높은 6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 총리의 당내입지는 그리 넓지 않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한 당직자는 “아마도 강한 그의 성격 탓인 것 같다”며 “이 총리는 역대 어느 총리보다 여당 의원들과 자주 만나지만 협의하는 게 아니라 가르치려든다는 불만이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총리는 4.30 재·보선 이후 당정갈등의 표적이 되는가 하면, “한나라당은 차떼기당” “시·도지사 중에는 대통령감이 없다” “대통령 허리에 문제있다” 등 거친 표현으로 잦은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과 이 총리 사이의 신뢰감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대통령이 이 총리에게는 믿고 맡기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이 총리는 실세형 총리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을 것”이라며 “차기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것은 ‘밑져야 본전’인 셈”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4.30 재·보선 이후 여의도연구소 보고서 파문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세론은 흔들림이 없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 박 대표는 여야 차기대권주자들 가운데 가장 앞선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박 대표의 임기는 내년 7월18일까지다. 박 대표가 내년 5월에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자신의 힘으로 승리로 이끌 경우, 더욱 확실한 대권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따라서 변수가 없는 한 박근혜 대세론은 차기 대권후보 선출 때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박 대표의 인터넷 ‘미니홈피’ 방문자수가 3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며 “대중적인 지지도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홍준표 혁신위원장은 “박 대표 이미지는 이미 밖에서 커져 있었고 당에 들어와서 성장을 했지만 이미 밖에서 대한민국 국민 머리 속에 이미지가 커져 있는 상태였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혁신위는 특히 조기전당대회를 요구하고 있다. 박 대표가 내년 7월까지 임기를 유지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즉 박 대표의 지휘아래 지방선거를 치르고 그 선거가 승리로 끝났을 경우 지방선거 결과 이후 당으로 복귀할 이명박 손학규 두 사람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정한 룰을 만들기 위해 조기전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이명박 서울시장도 한번 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이 시장측은 관리형 대표체제하에서 경선이 이뤄질 경우, 청계천 복원사업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승산 있는 싸움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 시장측은 조기전당대회 개최와 함께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에 대해서도 찬성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대선후보 선출 방법과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20%를 반영하기로 한 부분에 대해서도 ‘손해 볼 것 없다’는 입장이다.

혁신위가 제시한 대선후보선출방식은 전국 선거인단의 구성비율은 전당대회 대의원 20%, 당원 선거인단 30%, 일반국민 선거인단 30%, 여론조사 결과 20%를 반영하기로 했다.

그만큼 대중적인 지지도면에서 자신이 있다는 표현이다. 그러나 현재 당 지도부는 박 대표를 중심으로 워낙 확고하게 결집돼 있는 상태여서 이 시장측이 이를 무너뜨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당 혁신위안으로 촉발된 박 대표와 이 시장의 싸움을 지켜보는 형국이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대권행보는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대권주자들이 서로 인터넷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를 꾸리고 있는 가운데 손 지사는 ‘차별화’를 위해 일요일 밤마다 CJ로 ‘음악편지’를 진행하며 젊은이들과의 호흡에 열중하고 있다고 한다.

‘손학규의 음악편지’가 다른 당내 대권주자에 비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손 지사의 ‘색깔 내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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