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반박 싸움 재점화되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6-23 20: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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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여연 보고서’언론 유출 당내 일각서 혁신위에 '의혹' 4.30 재·보선에서 ‘사조직’을 동원했다는 내용과 함께 박근혜 대표를 평가절하 하는 내용이 포함된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여연)의 내부 보고서가 언론에 유출된 것과 관련, 각종 의혹이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당내 일각에서는 혁신위를 의혹의 대상자로 지목함에 따라 ‘친(親)박’-‘반(反)박’싸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23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보고서가 박 대표에게 보고된 것은 지난 5월인데, 하필 ‘혁신안이 공개된 날’에 언론에 보고서 내용이 보도된 것을 보면 의도적인 유출인 것 같다”며 혁신위에 대한 의구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연구원 한사람이 단 1부만 작성해서 윤건영 연구소장이 직접 박 대표에게 보고한 보고서가 어떻게 밖으로 유출될 수 있었겠느냐”며 “더구나 박 대표는 한 장짜리 요약본만 받아보았을 뿐인데, 언론에 유출된 것은 43쪽의 방대한 분량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보고서가 박 대표에게 보고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 아니라, 사실상 언론에 알리기 위해 작성됐다는 점을 은근히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보고 받을 당시 박 대표는 윤 소장에게 외부유출 사항을 엄중히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단순한 실수로 보고서가 언론에 유출되지는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모 의원도 “통상적으로 그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문서화했다는 자체부터가 문제의 불씨를 안고 있는 것”이라며 “기밀사항의 최소화는 기본 아니냐. 문건작성 의도에 의혹이 간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현실적으로 한나라당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혁신안이 친(親)박, 반(反)박 그룹의 갈등을 촉발시키는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특히 혁신안의 핵심내용인 ‘조기 전당대회 실시’ 여부를 놓고 당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상황인데도 박 대표는 자신의 임기를 중도에 하차하는 형식의 조기전당대회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혁신위가 지도부를 압력하는 수단으로 보고서를 외부에 유출시켰을 가능성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사모는 아예 홍준표 혁신위원장을 향해 “한나라당을 혁신하는 ‘혁신위원장’인가 아니면 2007년 한나라당 정권창출을 간절히 바라는 한나라당 전체 구성원들의 희망을 배신하는 ‘배신위원장’이냐”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박사모는 특히 이번 당 개정안에 대해 “이명박 시장을 위한 것”이라며 “이런 비열한 짓을 하려면 다른 무리들과 함께 즉각 당을 떠나 ‘이명박 당’을 차려 그 당에 가서 혁신위원장을 하라”고 그의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준표 혁신위원장은 “대꾸할 가치가 없다”며 이 같은 의혹제기를 한마디로 일축했다.

그는 “혁신위의 혁신안의 내용을 가지고 문제를 삼는 것은 얼마든지 토론이 가능하지만 자신들의 잘못을 혁신위에 뒤집어씌우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며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일침을 가했다.

홍 위원장은 “그 보고서는 박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 맹형규 정책위의장, 김무성 사무총장 등 당내 주류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우리같은 비주류가 어떻게 그 존재를 알 수 있었겠느냐”며 “결국 자기들이 문건 갖고 장난치다가 불거진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려는 비열한 짓”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또 홍 위원장은 혁신위안과 관련, “혁신안에는 특정 후보에게만 유리하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각 후보들의 좋고 싫어하는 부분이 다 들어가 있다”며 “특정 후보의 입장에 따라갈 수 있는 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 위원장은 23일 오전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혁신안의 내용을 보고했고, 이에 박 대표는 “의총을 열고 충분한 토론을 거쳐 의견을 수렴하는 소정의 절차를 밟아보도록 하자”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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