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 ‘야스쿠니’ 氣싸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6-20 19: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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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일정상회담 청와대 常春齋 이름 빗대 뼈있는 인사말오가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간의 20일 정상회담은 시종 팽팽한 긴장감속에 진행됐다.

이번 회담은 양 정상간 일곱번째 만남이다.

일각에선 “지금까지 열린 정상회담 가운데 최악의 분위기”라고 평했다.

양 정상은 회담 시작전부터 회담장소인 청와대 상춘재(常春齋) 이름을 빗대 뼈있는 인사말을 주고받았다.

노 대통령은 “이 집은 청와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이름은 이승만 대통령이 지었는데 뜻이 있다”고 소개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어로도 한자를 보고 뜻을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정치라는 게 욕심으로는 항상 봄처럼 되길 바라지만 실제 정치는 심통스러워서 덥기도 하고 바람도 분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겨울이 추우면 추울수록 봄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은 오후 3시부터 2시간동안 열렸다. 두 정상은 과거 두차례 `셔틀 회담’ 에서 `노타이’ 차림으로 만났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정장 차림으로 임했다.

회담은 시종 한 치 양보없는 `직구(直球) 대화’로 일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정상은 공식 의제 없이 양국간 주요 현안에 대해 거의 모두 언급했으며 신사참배 문제를 놓고서는 기싸움을 방불케 할 정도로 서로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양 정상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각자의 입장만 밝히고 돌아섰다.

TV로 생중계되는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이 공개적으로 얼굴을 붉히는 사태만은 피하자는 양국 실무진의 사전 합의에 의해서다.

두 정상은 오후 7시부터 1시간 반 가량 상춘재에서 만찬을 갖고 총 3시간 반의 만남을 마무리했다.

앞서 고이즈미 총리는 서울 출발에 앞서 기자들에게 “(야스쿠니에 대한) 내 생각도 (노 대통령에게) 말할 것”이라며 “설령 어떤 시설을 새로 만들더라도 야스쿠니는 존재하고 있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새 추도시설 건립 여부와 관계없이 야스쿠니 참배는 지속할 방침임을 거듭 강조했다.

/김영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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