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은 이날 전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이명박)가 주최하는 민선자치 1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제주도를 방문, 오전 7시30분경 제주시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제주지역 언론과 조찬기자간담회를 갖고 “한 도시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20년 이상 걸리는 데 정부가 강북 뉴타운의 친환경적 도시 개발에 대해 지원을 해야, 신도시보다 더 빨리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기본적으로 신도시를 건설해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신도시를 건설하면 인구가 집중되고, 서울 가까운 곳에 건설하겠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그 사람들은 모두 서울로 출·퇴근하게 돼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정부는 신도시를 만든 것 보다 빠르고 비용도 적고 효과는 더 거둘 수 있는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데, 서울시가 추진하는 ‘뉴타운’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또한 ‘대선특별팀이 있느냐’는 질문에 “과거 3김 정치시대는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전략을 세웠지만 지금 21세기 차원의 새로운 정치는 몇 사람이 모여 팀을 만드는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의미없다. 부작용만 일으킨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는 그래도 부족한 듯 “과거정치는 새로운 정치에 맞지 않다”면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거듭 ‘대선특별팀’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구체적으로 “과거에는 국민들에게 뜻을 전달하기 위해 대언론 전략이 필요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인터넷시대로 국민들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수단이 과거의 방식과는 다르게 대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당에서 선거 대책을 만들었지만, 사실은 당과 관계없이 별도로 몇 사람이 했던 것”이라며 “몇 사람이 앉아 전략을 짜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시장은 “국민들도 정치를 보는 눈이 매우 예리해졌고 정확해 졌다”면서 “국민들은 국제사회에서 통하는 경험과 경륜을 매우 중요하게 볼만큼, 판단기준이 달라졌다. 2007년도에는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러나 대권주자이기 이전에 서울시장임을 의식한 듯 “대권을 직접 이야기 해본 적 없다”면서 “서울시가 원체 중요하기 때문에 임기 하루전날 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또한 최근 정부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직설적인 화법으로 불만을 쏟아냈다.
특히 이 시장은 참여정부의 지방분권 정책과 관련,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방침이나 행정도시건설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 시장은 “지방발전에 이의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수도권과 지방이 공히 발전해야 우리나라가 2~3만불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방이 발전해야하는 데, 어떻게 발전시킬 것이냐 하는 방법과 수단이 정부와 생각을 달리하고 있다”며 “어느 한 곳에 있는 것을 다른 곳으로 옮겨서 발전시킨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방침이나 행정도시건설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행정도시건설과 관련, “인터넷시대에 서울을 갈라놓는 것이 실효성이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정치적 목적을 가진 선거용으로 국가미래를 생각할 때 하나의 죄악”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 시장은 작심한 듯 “오늘의 정치인들이 다소간 희생하더라도 정치인의 이해를 포기하고 국가미래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내가 충청도지사라도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진정한 분권은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방정부의 재정자립도를 높여주는 것”이라며 “참여정부 수립 2~3년이 다 되가는데 그것은 하지 않고 중앙정부의 권한만 확대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점점 커지고 있다. 반대로 가고 있다. 실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또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 “경제논리를 갖고, 몇 개의 기관을 어떤 지역으로 나눠보낸다는 등 우리는 지나치게 정치논리로 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분열과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경제논리로 하면 갈등이 심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또 ‘전국 행보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이상할 것 없다. 16개 시도지사협의회 회장자격으로 가게 되면 자연적으로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방에 가는 것은 내가 가는 것이 아니고 학생들이 초청해서 가게 되는 것”이라며 “8개 대학에서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남대 초청도 갔다 왔다. 투표를 통해 초청자를 선택하는 것 같았다”면서 “젊은 총학생회가 나를 초대하는 것은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는 것이고, 정치인은 초대하지 않는다는데, 그렇다면 나를 정치인으로 보지 않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아울러 “나도 젊은이가 무엇을 생각하는 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간다”면서 “그러나 학교 초대는 가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못 박았다.
이 시장은 또 고 건 전 국무총리가 광주를 방문하는 등 대권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서울시 선배 시장이 그렇게 가니까 축하할 일이고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2005대 서울시장”이라며 “2005년에 2005대 시장”이라고 ‘2005’라는 수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외에 이 시장은 ‘영웅시대 유동근 배우가 시장 역할을 했는데 박력 있더라. 시장도 박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난하나 시골소년이 서울에 가서 먹고 살라면 열심히 하고 강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서울에 유학 간 것도 아니고 돈을 가져 간 것도 아니고 빈몸으로 서울에서 살려면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한나라당에서 ‘표적감사’를 주장하고 있는 감사원의 전국지자체 감사에 대해서는 “광역단체는 상관이 없고, 기초자치단체에서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감사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는 것다”면서 “기초자치단체가 감사를 너무 많이 받아서 반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시장은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행정구편 개편과 관련, “현재의 행정구역은 과거의 농업중심이었을 때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제는 산업사회 인터넷 시대에 걸맞게 대단위 행정구역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이어 “행정편의상 주민편의상 바꿔야 할 필요성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시도지사비전과 리더십, 민선자치 10년간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 지방행정 계층구조와 기능조정, 특별지방행정기관과 시·도간의 관계조정 등 4대 현안과제에 대한 발표 및 토론회를 가졌고, 이어 지난 10년간의 성과에 대해 평가하고 지방분권을 촉구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제주선언문’을 채택·발표 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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