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6-12 21: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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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의원, ‘의결제’ 포함 혁신위안 다음주 박대표에 보고 親박노선, ‘박근혜 죽이기’간주 진통 불가피


한나라당 혁신추진위원회(위원장 홍준표 의원)는 이달 중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을 포함하는 당 혁신계획안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박근혜 대표의 반대로 인해 논란이 예상된다.

홍준표 위원장은 12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다음 주 중에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내용을 박 대표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 대표가 그동안 각 언론사와의 인터뷰나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집단지도체제 도입 반대 입장을 표명해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박 대표가 정확한 내용을 보고받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며 “다음주 보고를 받으면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또 ‘박 대표는 집단지도체제 도입에 대해 “지금도 집단지도체제 이긴 한데…""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과 같은 집단지도체제가 아니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전혀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지도체제는 최고위원 5명을 둔 집단지도체제지만 사실상 박근혜 대표가 최고 의사 결정을 좌지우지하는 단일성 지도체제라는 것이다.

홍 위원장은 ‘혁신위의 집단지도체제는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현행 당대표 중심의 단일성 지도체제를 대표최고위원과 9인의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하는 의결제 집단지도체제로 바꿔 최고위원에게 더욱 분명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현재 여성위원장 청년위원장 등 초선 의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상임운영위원회의를 폐지하고 9명의 최고위원으로 구성되는 최고위원회의를 부활시킨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9명은 전당대회를 통해 뽑힌 선출직 5명, 당연직 2명(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대표가 정하는 임명직 2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홍 위원장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의결을 통한 결정’을 당헌 당규에 명문화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박 대표를 흔들겠다는 시도가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박근혜 대표는 줄곧 ‘집단지도체제’ 도입 반대 목소리를 일관되게 내고 있어, 과연 다음주 홍 위원장의 보고를 받고 입장을 바꾸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더구나 박 대표 측근들은 집단지도체제 도입의 궁극적인 목표를 ‘박근혜 죽이기’로 간주하고 있는 마당이어서 이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지도부 관계자는 “이렇게 드러내 놓고 박 대표를 흔들면 당에 이로울 게 뭐냐”며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면 배가 산으로 갈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면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 박근혜 이명박 손학규 강재섭 등 대권을 노리는 세력들이 동시에 지도부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결국 지도체제 개편으로 박 대표를 끌어내리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 같은 비난에 대해 홍 위원장은 “당이 무지해서 그렇다”고 일축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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