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내분… 파열음 요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6-12 18: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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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설’‘영입설’‘출당설’등 잇따라 갈등 증폭 열린우리당 내분의 골이 갈수록 깊어가면서 ‘탈당설’과 ‘영입설’, ‘통합설’에 이어 이번에는 ‘출당설’이 나도는 등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개혁당파 출당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던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지난 10일 일부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있었던 유시민 의원 관련 발언의 진위와 관련해 ‘개혁당파의 출당’을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언론에 의해 핵심적으로 부각된 두 가지 발언 중 특정계파(개혁당파) 및 특정인사(고 건 전 총리)와 관련된 발언의 근본취지는, 언급된 특정계파를 배제하거나 특정인사에 대한 영입이나 지지를 주장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 의원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파장은 쉽게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10일 기자단들과 오찬에서 “한 줌도 안되는 개혁당측과 대다수 (열린우리당) 의원들 간의 관계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개혁당파에게 나가라고 대놓고 얘기는 못하겠지만, 그들이 나가준다면 화장실에서 웃을 의원이 많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이날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90%는 이쪽(실용파)이고 10%가 저쪽(개혁당파)인데, 저쪽은 20명도 안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안 의원은 또 신중식 의원이 고 건 전 총리 중심의 정계개편론을 주장한 데 대해 “공감하는 의원들이 상당수 있다. 지금 상황에선 고 건 밖에 답이 없다”며 “지금의 간판과 우리당 상황으로선 국면타개가 불가능하므로, 정계개편의 상황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정동영 통일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 장관의 조기복귀론에 대해서도 “두 사람이 온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두 사람도 마찬가지로 소용돌이에 휘말릴 뿐”이라며 “두 사람은 이미 대권주자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동반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12일 영등포 당사를 직접 찾아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발언이 의도와 상관없이 자의적으로 해석되고 유포됐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또 ‘고 건 전 총리 중심의 정계개편’관련 발언과 관련, “마치 고 건 전 총리를 중심으로 정계개편을 의도적으로 하고 싶어하는 듯하게 표현했다”며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열린우리당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정동영 김근태 두 장관이 ‘영향력을 동반 상실했다’는 내용도 “전혀 사실이 아니며 취지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당이 비상한 의지와 쇄신을 통해 현재의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잘못 전달돼 당원과 지지자들 간 노선갈등이 증폭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영달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은 당내 급진세력을 비판한 안영근 의원 등을 겨냥해 “국민배반적 언행으로 분열을 부채질하는 사람은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하는 등 파문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장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농부가 밭을 갈듯 우리 갈 길을 두려움 없이 갑시다’는 글을 통해 “누가 누구를 배척해야 한다느니, 누구는 당을 떠나라거니 하는 어리석은 국민배반적 언행들로 분열을 부채질하려는 사람이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심지어 안 의원이 속해 있는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조차 그를 비판하고 나섰다.

안개모 간사인 박상돈 의원은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다수의 안개모 소속 회원들은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난국을 타개하는 데 힘을 모은다는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면서 “이럴 때 일수록 당이 서로 단합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특히 열린우리당내 유시민 의원 등 개혁당 출신이 주도하는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는 같은날 “안 의원의 발언은 당과 당원을 농락하는 해당행위”라며 당 윤리위원회에 즉각 회부할 것을 요구했다.

참정연은 ‘잿밥에 눈 먼 사람은 당을 떠나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아직도 열린우리당이 과거처럼 종이당원으로만 채워진 무늬만 정당인 공(空)당으로 착각하느냐”며 “예전처럼 정치인 몇몇의 인기와 파워게임이 아직도 가능하다고 믿는다면 조용히 당을 떠나 주길 바란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1219 국민참여연대(국참연)’도 이날 “안영근 의원은 분파주의 발언을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국참연은 성명서를 통해 “안 의원은 기자단과의 자리에서 언급한 분파주의적 발언으로 위기에 처한 당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기 보다는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호남권 의원들은 지속적인 호남에서의 지지율 하락을 근거로 ‘고 건 영입론’ 이 공론화하고 있음을 부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고 건 영입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신중식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고 건 전 총리처럼 파워있는 좋은 카드를 활용하자는 의견을 정체성 운운하며 막아버리니 답답한 심정”이라며 “염동연 의원도 그런데서 좌절감을 느끼고 사퇴한 것 아니냐”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호남에서 우리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이런 위기에서 뿌리가 같은 당이 힘을 합치자는 충정”이라고 고 건 전 총리를 구심점으로 하는 민주당과의 합당을 주장하기도 했었다.

더구나 최근 상임중앙위원직을 사퇴한 염동연 의원은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장영달 유시민 상임중앙위원 등 당 지도부를 맹비난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염동연 의원은 사퇴 후 일부 언론에 지도부를 겨냥한 비판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염 의원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사퇴이유에 대해 “문희상 의장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며 “문 의장이 당내 각 계파 의견을 수렴하기 보다는 개혁 강경파들에 끌려 다니면서 결국 리더십 부재를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그는 모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집의 처마에 불이 붙었다. 내가 물이 돼 불을 확실하게 끄든지, 기름이 돼 전소시키든지 하는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면서 “오죽하면 차라리 전소시키고 다시 짓는 게 낫다는 생각까지 했겠느냐”고 말했다.

안영근 의원이 12일 휴일에도 불구하고 영등포 당사를 직접 찾아와 긴급기자회견을 하는 등 진화작업에 나섬에 따라 일단 ‘출당설’에 의한 갈등은 수면하에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만, ‘탈당설’과 ‘영입설’, ‘통합설’등 당내 갈등 요인은 아직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상황이어서 실용파와 개혁파와의 갈등은 언제든 재연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의 6월 정당 지지도가 10%대로 곤두박질치면서 한나라당과의 격차가 ‘더블스코아’까지 벌어졌다는 점은 열린우리당의 내분을 부채질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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