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이 8일 저녁 워크숍을 갖고 박형준 의원을 새 대표로 선출하면서 사실상 반박(反朴)노선을 포기했는가 하면, 반(反)박진영의 맏형격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이하 발전연)’마저 침묵을 지키고 있다.
더구나 박 대표에게 마치 날개를 달아주려는 듯 당 지도부의 공천개입을 일부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수요모임의 경우 그동안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보수파와 직접적인 대립각을 그어온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이 2선으로 물러나고, 새 대표로 선출된 박형준 의원이 9일 “지난 몇 달간 수요모임이 제일 잘못한 것은 ‘반(反)박'으로 비쳐진 것""이라며 “너무 편향된 구도로 갇혀있다는 데 내부 반성이 광범위하게 일어났다""고 반(反)박노선 포기를 천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그동안 수요모임은 진위와 달리 권력투쟁집단으로 비쳐진 부분이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당 개혁과 혁신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면서 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동질적인 정치적 모임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수요모임의 이 같은 ‘반(反)박 노선 포기'는 4.30 재·보궐 선거 이후 ‘박근혜 대세론'이 당내에서 힘을 얻음에 따라 ‘박근혜 독주'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박 대표에 대해 노골적으로 대립각을 세웠던 한나라당내 최대계파인 발전연의 침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이들은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의 당내 분위기상 박 대표의 독주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당내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의 공천개입을 일부 허용하자는 등 지도부 공천권을 강화해 박 대표에게 날개를 달아주려는 움직임도 관측됐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이래저래 당분간 박 대표의 무한질주는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가 차기 대권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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