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에게 희망이 있다”며 “지지정당의 중심축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박광태 광주시장은 “오늘만 같으면 민주당이 나라를 이끄는 집권정당으로 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할 정도로 이날 분위기는 매우 고조됐다.
실제로 이날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민주당 입당을 밝힌 최인기 의원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 전갑길 광주시당 위원장 직무대행과 반명환 시의회 의장, 김영진 전 의원과 김경천 전 의원 등이 모두 참석했다.
한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민주당 지지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는데, 이는 민주당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광주에서부터 뿌리를 내려 민주당을 전국정당으로 키워나가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최 의원의 영입으로 원내 3당이 된 민주당의 앞길은 그리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순항의 조짐= 물론 현재로서는 민주당 한화갑호의 순항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우선 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등 양당으로부터 집중구애를 받는 등 몸값이 점차 오르고 있다.
실제로 열린우리당은 최근 문희상 의장을 비롯, 염동연, 천정배 의원 등이 민주당과의 필요성을 적극 제기하고 있는 상태
다.
심지어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설 훈 전 의원은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열리우리당과 민주당은 당대당 통합형식을 따라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특히 이달말 민주당 입당을 앞둔 무소속 최인기 의원은 “내년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끝난 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합당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최 의원은 민주당 입당 후 한 대표로부터 원대 부대표로 임명될 예정인 만큼, 그의 이런 견해는 민주당발 합당론을 가속화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서진정책을 펼치는 한나라당의 민주당을 향한 구애도 적극적이다.
최근 한나라당은 지난 1월 김문수 의원 등 국가전략발전연구회 소속 의원들에 이어 지난 3월엔 박근혜 대표가 전남지역을 방문했다.
또 이달 들어서만 지난 13일에는 푸른모임 임태희 의원 등이 목포권을 방문했고 지난 26일엔 지역화합특위 정의화 의원을 비롯 심재철(48·안양), 김재경(45·진주) 등 5명의 의원들이 전남 신안군의 섬들을 답사하는가하면, 하의도 DJ 생가를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서진정책을 취하고 있다.
심지어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 등은 민주당과의 합당론을 공개적으로 주장한 바 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도 한나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반대를 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한화갑 대표는 지난 28일 오전 MBC 라디오 대담프로인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등 ‘호남껴안기’ 행보와 관련,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새롭게 이뤄지고 있고 갈수록 긍정적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전라도민 입장에서도 민주당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는데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인 만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또 한 대표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제기한 ‘한나라당과 민주당간 합당론’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정서나 자발적 의사에 의한 협력이 기반이 돼야 정당간 협력이 자동적으로 된다”면서 “인위적으로 하려면 저항감이 생기며, 보탬이 안된다”며 다소 부정적 입장을 보였으나, 열린우리당과의 통합론에 대해 “민주당을 배게 삼아 죽겠다”고 말하는 등 결사반대 입장을 보여 온 태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같은 한 대표의 반응은 한나라당의 ‘서진정책’으로 타격을 입는 쪽은 민주당이 아닌 열린우리당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열린우리당이 호남에서 타격을 입을 경우, 민주당의 몸값이 그만큼 더 올라가고 덩달아 한대표의 지분도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최인기 의원이 영입할 경우 민주노동당 조승수 의원의 의원직 상실 위기로 인해 민노당을 따돌리고 독자적인 3당 입지구축이 가능해 질 수도 있다는 점도 한 대표의 순항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최 의원의 영입으로 민주당의 주가가 그만큼 올랐으며, 이에 따른 결실은 한 대표에게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난항 징후=그러나 민주 한화갑호의 난항을 예고하는 징후들도 속속 감지되고 있다.
한 대표는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에 대해 반대 의지가 확고함에도 불구하고, 민주당내에는 통합론자들이 상당 수 포진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대표 스스로도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에 출연, “당내에도 통합을 원하는 당원과 국회의원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는 당내에 한 대표의 뜻과는 다른 방향을 걷는 반대파의 존재가 있음을 시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은 선거를 통해서 지지를 받는 정당은 민주당이라고 생각해 그냥 가는 것이며, 그대로 가는 것이 민주당의 정체성을 갖고 뿌리내리는 길”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뿐만 아니라 한 대표는 같은 날 열린 광주시당 사무실 개소식에서 당내 반대세력을 향해 노골적으로 포문을 열었다.
실제로 한 대표는 격려사에서 “사사로운 정치적 이해 때문에 중앙당에 올라와서 한바탕 벌이겠다는 사람들과는 당당히 싸울 것”이라며 “(싸울 테면) 언제든지 올라오라”고 선전포고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
이날 발언은 당내 반대세력들이 “한 대표가 지역운영위원장 교체를 빌미로 당을 ‘사당화’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한 대표는 또한 “민주당이 박물관의 전시회장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인적 청산’의지를 강력히 시사하기도 했다.
인적청산 과정에서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광주시당 사무실 개소식에는 모두 7명의 광주지역 총선출마자중 전갑길·김영진·최경주씨만 참석했고, 나머지는 불참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민주당 당원들이 동구 KT빌딩 앞에서 “한화갑 대표가 사적인 인맥을 이용해 특정인사를 운영위원장에 임명하려고 한다”며 관광버스를 이용해 상경하려다, 저지하는 다른 당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었다.
지역운영위원장 교체를 둘러싸고 지역 총선후보자들과 한 대표 간 갈등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민주당이 장성민 정범구 설 훈 전 의원 등 민주당을 탈당한 쇄신파들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것도 한화갑호의 난항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추미애 전 의원을 정점으로 한 이들 쇄신파에 대한 지지는 아직도 민주당 지지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 대표 자신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우여곡절을 겪다 지난해 6월 불구속 기소돼 지난 6일 1심에서 징역 1년 집
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최완주 부장판사)는 이날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과 당대표 경선 당시 기업으로부터 10억5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한화갑 민주당 대표에 대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0억5000만원을 선고했다.
선거법 위반 이외의 범죄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국회의원직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대법원에서 이번 선고가 확정되면 한 대표는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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