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反朴조직‘발전硏’흔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5-25 20: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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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명박 시장 입지축소로 구심점 상실 한나라당내 모임 가운데 상임이사만 20여명에 달하는 당내최대 계파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이하 발전연)’가 흔들리고 있다.

실제로 발전연 내에서 이재오 김문수 배일도 박계동 의원 등 `수도분할반대 투쟁위원회(이하 수투위)’를 주도하거나 적극 가담한 의원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사이에 간극이 생기면서 모임 자체가 활기를 띠지 못하는가하면, 믿었던 이명박 서울시장 마저 ‘청계천 게이트’로 당내 입지가 위축됨에 따라 발전연은 구심점을 상실한 상태다.

특히 공동대표를 맡아온 공성진 의원은 25일 “발전연은 일찍부터 ‘친박(親朴)’, ‘반박(反朴)’의 비생산적 소용돌이의 중심에 서게 됨에 따라 당내에 으레 있는 그만그만한 소모임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고 쓴소리를 냈다.

공성진 의원은 이날 대표직을 퇴임하면서 “창립총회에서 ‘선진국 진입’과 ‘국민통합’, ‘남북통일’을 지향하며 선진화세력의 창출 및 확산의 주역을 자임하며 출범하였으나, 지금의 국가발전전략 연구회는 출범했던 당시에 비해 여러 가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 저의 솔직한 자기성찰”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한 “대중정치인에게 있어 정치적 호불호에 의한 선택은 필수적 행보이지만 개인 차원의 선택이 발전연 차원의 그것과 혼선을 빚을 때 조직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회원의 대다수는 차츰 관심과 열정도 식어가고 주위를 맴돌게 되고 참여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 발전연이 점차 활력을 잃어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 의원은 “따라서 발전연은 당초 설립 취지를 돌이켜 생각해보고 창립 1주년을 맞아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동안 `비주류’ 의원들의 모임인 발전연은 당내 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자체 정치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여 왔다.

특히 발전연은 내년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현 정부의 정책이 수도권 경쟁력 약화, 대북정책 부재, 국제사회 외교고립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만큼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이들을 육성해 지방의회, 지방자치단체, 국회 등으로 진출시킨다는 야무진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당내 최대 계파 모임이자 반(反)박전선에 있는 발전연이 ‘정치 아카데미’를 개설하겠다고 나서자 당 안팎으로부터 ‘반(反)박 세력의 조직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단 정치학교를 개설하면 이재오, 김문수, 홍준표, 박계동 의원 등 반(反)박-친(親)이 진영의 현역 의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에 대해 발전연 박종우 사무처장은 “단순한 정치학교로 정치신인 양성이 아닌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정치운동가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반(反)박 세력의 조직화’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박 처장은 “현재 친(親)박, 반(反)박 논쟁이나 주류와 비주류간의 대결 시각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오히려 당을 환골탈태하려는 세력과 시늉만하는 세력간의 노선 충돌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처장의 이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치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수강생을 선발할 때, 자칫 ‘반(反)박 세력으로 낙인찍히는 것’을 우려하는 수강생들로 인해 아카데미 진행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만큼 발전연의 입지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일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는 게 발전연 핵심 관계자의 증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이날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발전연은 태동 당시부터 한계가 있었다”면서 “홍준표, 이재오, 김문수 등 비주류 3인방의 세력화를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근래에 들어와서 이들 3인방과 비3인방과의 갈등은 물론, 이들 3인방간에도 갈등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수도이전반대 공동운동본부가 김문수 의원 주도로 꾸려지면서 이재오 의원과 갈등을 빚는가 하면, 홍준표 의원과 이재오 의원은 내년 서울시장 출마 문제로 소원해지고 있다.

특히 발전연 공동대표인 공성진 의원의 경우 최근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회창 역할론’을 제기하면서 친(親)박계로 분류되는 이군현 대표와는 다른 노선으로 인식될 뿐만 아니라, 모임내 초선과 중진 사이의 가교역할을 주문받고 간사로 선임된 고진화 의원도 이들과 맥을 달리한다는 점이 발전연을 흔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 의원은 최근 “이회창 복귀설은 한여름 밤의 꿈, 박근혜는 컨텐츠가 부족하다”며 양측을 모두 비판한 바 있다.

게다가 초선 의원들의 시각도 시간이 지나면서 3인방을 보는 시각이 달라져 예전처럼 이들의 주도대로 따르지 않게 됐다는 점도 갈등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공성진 의원도 같은 의견임을 분명히 밝혔다.

공 의원은 “지난 1년은 기대를 모았던 중진 의원들이 외견상 연구회의 지도부에서 빠져 있었으나 실질적으로는 모임을 주도하는 기형체제였다”며 “그러나 2기 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질적으로 모임을 주도할 사람이 전면에 나서 대표직을 맡아 비판과 격려를 함께 받는 것이 좀 더 솔직한 일이고 발전연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공 의원은 자신이 이회창 전 총재의 정계복귀를 주장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잘못알 고 있는 것”이라며 “이회창 역할론은 말 그대로 역할론일 뿐, 이회창 출마복귀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굳이 파를 따진다면 나는 친(親)박파다”고 덧붙였다.

공 의원은 또한 ‘발전연 내 갈등으로 인해 대표직을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발전연 대표 임기가 1년인 만큼 임기가 다 된 것이지 사퇴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재오 의원은 이날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3인방과 비3인방과의 갈등설이나 3인방간의 갈등설은 언론이 만들어낸 일일 뿐”이라며 “발전연 내부 갈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발전연은 당내 최대 계파로서 행정수도이전 문제제기를 주도하는 등 나름의 역할을 잘 해오고 있다”며 “입지가 위축됐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홍준표 의원은 혁신위 활동 때문에 당분간 발전연 모임을 등한시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사전에 상의하고 양해해서 결정한 것이고, 김문수 의원과는 수도이전 반대모임을 함께 하고 있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이 의원은 “3선 이상이면 모두 정치 10년인데 개인을 위한 정치할 때는 지났다”면서 “시장 출마도 그때 가서 상의해 결정하면 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지금 친(親)박 반(反)박 나누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코웃음거리 밖에 안된다. 대권주자도 나라발전을 위한 고민을 통해 그때 가서 결정하면 되는 일 아닌가. 당대표가 종신제도 아니고...”라며 뼈 있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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