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지난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과 맞붙었다 실패했지만 핵심당원들과 친목회를 구성하고 한달에 한번씩 우의를 다지고 있는가 하면, 중앙당 운영위원으로 1주 1회 회의에도 거르지 않고 참석하는 등 당인으로서의 활동도 여전하다.
이 전 의원은 소위 잘나가는 법무부 검찰과장직을 도중하차하고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가 정계에 진입한 케이스다. 이후 김영삼(YS) 전 대통령 진영의 이원종 당시 정무수석 권고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그는 정치권 진입 불과 1년여 만에 15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 당당하게 금배지를 달아 성공한 케이스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YS 집권초기인 94년, 이 전 의원은 소위 ‘경복인맥’으로 요직이었던 검찰과장 자리를 박차고 나와 변호사 사무실을 개소한 일 때문에 주위의 놀라움을 산 바 있다. 실제로 ‘잘나가던 경복인맥’ 상당수가 승승장구하다 훗날 겪은 불운을 생각하면 그의 선견지명이 범상치 않은 수준이라고 할만하다.
그는 “권력 추구만을 목적으로 하는 정치는 나라를 어지럽히는 주범”이라며 “정치를 시작하면서 변호사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정치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순수한 뜻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직과 솔직’을 삶의 가장 큰 가치로 꼽고 있다.
하지만 실상으로는 이 같은 그의 성향은 장점인 동시에 내부에 적을 만들 수도 있다는 면에서 단점이 되기도 한다.
지난 17대 총선 당시 공안검사 경력 때문에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낙천낙선 대상자로 지목돼 곤욕을 치루기도 했던 그는 한 때 ‘사회에 헌신해야 하는 의무를 유기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회의 때문에 거리낌을 갖기도 했지만 정치에 입문한 이후 이런 회의적인 생각은 털어버리게 됐다.
이 전 의원은 그 이유에 대해 “사회적 조직체계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운동권 출신들이 더 부패해지는 한계점을 가까이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라며 공안검사 경력에 대해서도 “법질서 준수를 행하는자로서의 임무를 다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 전 의원은 17대 국회에 대해 “여야간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그는 “예를 들면 공비처 설치문제에 있어서 우리당에는 검찰 출신이 없어 검찰과의 소통이 어려운 반면, 한나라당에는 민변 출신이 부족해 그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없는 등 내부의 시각이 너무 극단적으로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당내 일부 소장파에 대한 평가에서 “말하는 방식이나 태도 등 당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당내 반발을 유발하는 것”이라면서 “좀 더 포용력 있는 제스처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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