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고건 영입’ 찬반 논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5-12 20: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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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활짝열려” “너무 속보여” 고 건 전 총리에 대한 한나라당의 러브콜이 속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12일 “너무 속보인다”며 ‘고건영입반대’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최근 김형오 외부인사영입위원장에 이어 박근혜 대표도 11일 고 전 총리 영입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대전 MBC라디오 ‘시대공감’에 출연, 고 전 총리 영입에 관한 질문에 “한나라당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며 “어느 분이든지 당의 노선이나 추구하는 방향이 같고 좋은 평가를 받는 분들은 모셔올 수 있다”고 영입가능성을 강력히 피력했다.

박 대표는 “외부의 좋은 분들을 영입하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목표중의 하나이고 외부인사영입위가 만들어진 만큼 앞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활발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물론 박 대표의 이 같은 견해는 원론적 차원의 언급이긴 하지만, 전날 김형오 외부인사영입위원장이 “한나라당은 2007년 대통령 선거 승리를 위해 누구든지 접촉할 계획이며 고 전 총리도 예외는 아니다”고 긍정적 계획을 밝힌 직후 나온 것이어서 ‘고건영입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고 전 총리 영입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영남지역출신의 김용갑 의원은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속 보인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의원은 데일리서프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자 영입인지 당의 외연 확대인지 성격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특히 고 건 전 총리 영입은 당내에서 박근혜 대표의 또 다른 경쟁자를 만드는 결과”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어 “고 전 총리가 킹메이커로 한나라당에 오겠는가”라며 “대통령 선거가 아직도 2년이 넘게 남았는데 시기적으로도 이르고 영입대상에 대해서도 분명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고 전 총리의 여론조사 지지도가 1등이라고 해서 영입 운운하면 당이 무질서에 빠질 뿐”이라면서 “물론 언론에 효과는 있겠지만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고 전 총리의 영입은 실현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또 한나라당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인 권오을 의원도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고 건 전 총리의 한나라당 영입론과 관련, “대권후보는 당내에서 씨뿌려 키워야 된다”면서 “고 전 총리의 인품과 능력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지만 정치 영역에서 온실에서 자란 꽃인지 비바람에 단련된 강인함이 살아있는 야생화인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유보적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단적으로 고 전 총리는 스스로 집을 지어 본 적이 없다”면서 “우리나라의 국가적 상황은 난세이며 이런 시기의 국가지도자는 관리형 스타일 보다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결정하고 책임지는 그런 결단의 리더십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 전 총리는 한나라당의 ‘러브콜’에 즉답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참여정부 초대 총리로서 한나라당에 입당하기는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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