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이명박시장 편” 논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5-09 19: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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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의원“梁부시장 구속사태는 李시장만 띄운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양윤재 행정2부시장의 청계천뇌물사건과 관련, “하늘은 이명박 시장 편”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정통 ‘이명박맨’으로 통하는 정 의원은 9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린 ‘하늘은 이명박 시장 편인가?’라는 칼럼을 통해 “양윤재 서울시 행정2부시장의 구속사태는 결과적으로 이명박 시장을 띄워주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노골적으로 이 시장을 두둔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최근 방영된 MBC 드라마 ‘영웅시대’를 들었다.

정 의원은 “얼마 전에 종영된 영웅시대는 당초 예정된 편수를 다 방영하지 못하고 중간에 막을 내렸다. 그 이유는 이명박 시장을 너무 띄워준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작가인 이환경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이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왜 그런대’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켜 시청률을 엄청나게 올려놓았다. 결국은 이명박 시장만 열심히 띄워준 꼴이 된 것이다. 세상은 이렇게 의도와는 정반대로 가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면서 “최근 발생한 서울시 부시장 구속사태도 이런 경우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정 의원은 “이 시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런 사태의 발생 가능성을 예상해 왔다”며 “때문에 만약 이번 사태가 기획된 것이라면 그것은 결국 역풍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너무 크다. 결과적으로 이 시장만 또 한 번 띄워주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 검찰 수사의 ‘기획성’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첫째, 이번 사건의 배경이 된 삼각동 재개발사업은 청계천복원과는 아무 관련 없이 수십년 전부터 추진돼 온 일이라는 것이다.

정 의원은 따라서 “문제가 된 양윤재 부시장이 청계천본부장이었다는 사실만으로 이 사건을 자꾸 청계천복원사업으로 몰고 있는 게 좀 이상하다”고 말했다.

둘째, 문제를 일으킨 업자가 문제투성이의 인물이라는 것이다.

정 의원은 “이미 오래 전에 다른 개발사업과 관련해서 해외로 도피했다가 시효가 지나자 귀국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다시 삼각동 재개발을 추진하면서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때문에 양 부시장 본인도 서울시 관계관들에게 이 사람을 조심하라고 수차례 당부하면서, 이 사람의 요구사항을 공개적으로 거부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이명박 시장이 양 부시장에게 청계천복원사업을 맡기며 60억을 제의했다’는 얘기는 이 사람의 진술에서 나온 것인데 한마디로 난센스다. 청계천복원은 이미 오래전 부터 청계천연구모임에서 연구되어온 것인데, 양 부시장은 그 모임의 멤버 중 한 사람이었을 뿐이다. 다른 멤버들이 이 얘기를 듣자 ‘소가 웃을 일’이라는 반응이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의 말도 안 되는 진술을 근거로 이명박 시장의 관련성을 의심한다? 이 또한 난센스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번 사태를 보면서 ‘역시 청계천의 위력이 대단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끝맺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도 만만치 않다.

‘학산’님은 ‘한심의 극치 아니 하늘!’이라는 글을 통해 “어찌 수준이 그 모양”이냐며 “지금이 하늘의 뜻을 논할 땐가. 고개 숙이고 개과천선하는 모양을 갖추어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설악동’님은 ‘하늘 같은 소리하고 있네’라는 글에서 한마디로 “유구무언”이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인왕산’님은 “거대한 공사를 추진본부장이라는 양윤재가 다 알아서 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세세한 부분은 몰라도 큰 그림과 방향은 시장인 이명박 시장에게 보고하지 않고는 실행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보여지고 따라서 이 시장도 이번 사건의 내막을 몰랐다거나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자체장의 임기 후반은 늘 금품과 관련된 불미스런 일을 우리는 자주 경험한 터이고 더구나 이 시장 본인은 공개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다음 대선에 도전할 생각을 갖고 있는 이상 그도 비록 재력이 있다고는 하나 큰 행사를 앞두고 돈의 필요성을 느꼈을 법도 하다”고 강력히 의혹을 제기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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