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그동안 당내 소장개혁파와 비주류 등 이명박 서울시장측과 비교적 지근거리에 있는 당내 인사들로부터 ‘박근혜 필패론’이라는 공격을 받아왔다. 2월초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와 3월초 행정도시법 파동에 따른 당내 갈등도 ‘필패론’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러나 4.30 재·보선이 열린우리당의 전지역 패배와 한나라당의 예상 밖 대승으로 끝나면서 한나라당내 대권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박근혜 필패론’의 목소리가 작아지는 대신 ‘박근혜 대세론’이 승기를 잡으면서 박 대표의 당장악력도 그만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내 일각에서는 대권후보 빅3로 평가받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당 복귀 시점이 1년 이상 남은 시점에서 박 대표가 진두지휘한 재·보선 압승이 결국 박근혜 대세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필패론’은 여전히 주효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아 ‘필패론’과 ‘대세론’을 둘러싼 갈등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필패론= 지난 2월3일 연찬회를 하루 앞둔 한나라당에 비상이 걸렸었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이날 당에 제출한 ‘2007년 승리를 위한 당 혁신방안’에서 “이대로 가면 2007년 대선에서 250만표차로 진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박근혜 필패론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이때부터다.
보고서는 당시 체질화된 패배주의와 근성 및 열정의 부족, 과도한 원심력-부족한 구심력, 전략적 사고와 기민한 대응능력 부족 등 ‘위기에 둔감한 당 체질’을 위기 요인으로 지목했다. 원심력과 구심력의 부족은 박 대표의 리더십을 지칭하는 것이며, 당 체질개선의 필요성을 지목한 것은 박 대표 체제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실제로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고진화 등 한 때 박 대표와 지근거리에 있던 당내 소장파 의원들마저 ‘박근혜 필패론’에 근거한 한나라당의 대폭적인 쇄신을 요구하며 박 대표와는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당내 수도권 `3선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오 홍준표 김문수 의원 등은 “청와대와 여당이 상대하기 쉬운 박 대표를 대선 파트너로 선택했다”며 `필패론’을 내세워 박 대표를 노골적으로 비난하기도 했었다.
박근혜 체제의 리더십에 대한 논란과 필패론은 지난해 정기국회와 12월 임시국회가 끝난 뒤 당내에서 일기 시작해 당직개편과 당명개정 추진 과정에서 폭발했다.
반대세력들의 이런 움직임은 ‘알맹이의 변화 없는 당명 개정은 거부한다’는 기본적 전제에서 한나라당이 당명 개정을 통해 ‘박근혜당’으로 비춰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물론 그 바탕에는 박근혜 필패론이 깔려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박 대표 출범 초기 적극적 지지를 보내다 정기국회를 거치며 완전한 비판으로 돌아선 수요모임은 당명개정을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나섰으며, 수요모임의 이러한 사항은 이재오, 김문수 의원 등이 참여한 발전연 소속 의원들과의 모임을 통해서도 대체로 합의됐다. 두 그룹이 합의한 내용은 ▲당명 개정 반대 ▲차기대표 관리형 대표로 대선 후보는 당 대표 불가 등이다.
지난 1월 중순 제주도 세미나를 통해 이전의 지지에서 비판적 지지로 돌아선 중도성향의 국민생각 역시 당시 소속 의원 20여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인근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연찬회 대응방안을 논의했으며, 국민생각 역시 당명개정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의 표면적 이유는 당의 정체성과 노선, 당명 개정 등에 대한 끝장토론의 필요성 때문이지만 사실 박근혜 필패론에 따른 절박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당시 박 대표의 주위에는 전여옥 대변인 등 비례대표출신의 초선 의원들만 포진해 있었을 뿐이었다.
이 때문에 국회 주변에서는 ‘한나라당이 무슨 초선 비례대표 당이냐’는 우스개소리까지 들리기도 했었다.
▲대세론= 하지만 4.30 재·보선 승리이후 박근혜 대표의 위상은 달라지고 있다.
박 대표 주변에는 맹형규 의원 등 중도파 진영의 중진급 의원들이 속속 모이고 있다.
한 때 박 대표 주변에 정치적 생사를 함께할 인재풀이 빈약했다는 소리가 있었으나 지금은 당시의 상황과 달라졌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이는 불과 2~3개월 전만 해도 박근혜 대표가 당내 소장 개혁파와 비주류는 물론 당 바깥의 보수우파 세력들로부터 ‘박근혜 필패론’에 밀려 초라하게 대표직을 유지했던 때와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다.
재·보선 석권으로 박 대표의 위상이 강화되자 이른바 ‘박근혜 대세론’을 꺼내든 사람은 바로 전여옥 대변인이다.
전 대변인은 “재·보선에서 이기는 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은 상식으로 이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세론을 부각시켰다.
맹형규 정책위 의장도 “한라당의 승리 원인은 박풍”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사무총장 역시 “박근혜 대표가 보다 강화된 당내 리더십으로 당 개혁에 앞장설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이 명확한 정체성과 도덕적 우월성으로 재무장해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평가받는다면 2007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박근혜 대세론을 설파했다.
이에 따라 당내일각에서는 비주류와 소장 개혁파 일부가 주장하던 조기전대는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나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7월 조기전대와 관련, “박 대표가 재·보선을 압승으로 이끈 상황에서 더 이상 조기전대를 둘러싼 주장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여전히 “박근혜 카드로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라는 논란이 일고 있어 당분간 ‘필패론’과 ‘대세론’의 양쪽 어디에도 힘을 싣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로컬거버넌스] 서울 노원구, 생애 전주기 마음건강 인프라 구축](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60505/p1160273910776030_471_h2.jpg)
![[로컬거버넌스] 제12회 용인시-시민일보배 댄스스포츠대회 성료](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60429/p1160278015397483_271_h2.jpg)
![[로컬거버넌스] 서울 구로구, 공원·하천등 생활환경 개선 사업 팔걷어](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60427/p1160278633127462_722_h2.jpg)
![[로컬거버넌스] 경기 부천시, 생활 속 자원순환 실천 정책 확대](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60426/p1160275002187300_228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