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홍속 국정운영‘삐걱’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5-01 18: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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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재·보선 與‘참패’ 野 ‘압승’ 4.30 재·보선 결과 6곳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열린우리당은 6대0 참패를 기록했다. 7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우리당은 전패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국회의원 선거 5곳에서 승리했으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5곳에 깃발을 꽂았다. 이에 따라 노무현 정부는 국정 운영에 극심한 난항이 예상된다.

또한 열린우리당 내에선 문희상 의장의 ‘문책론’과 함게 후속당직개편 등 당 내홍이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일각에서는 당 분위기 쇄신을 위해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 등의 원내 복귀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반면 5석을 건진 한나라당은 여당의 과반의석 탈환 저지에 성공, 대여공세의 고삐를 조이며 정국 주도권을 장악해 나갈 수 있게 됐다. 특히 위험했던 경북 영천까지 접수함에 따라 박근혜 대표의 당 장악력은 보다 확고해지고 대권가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열린우리당= 열린우리당은 5곳의 국회의원선거구는 물론, 7곳에서 치러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한 석도 얻지 못하고 참패했다.

이에 따라 지도부 인책론 등 당내 후폭풍이 예상된다.

염동연 의원은 “집권당이 재보궐 선거에 승리하는 것 봤냐. 어느 집에 소만 죽어도 다 여당 탓인데...”라며 “수비는 항상 어려운 것 아니냐. 부족한 시간도 감안해 줘야지 이정도로 지도부 책임론 나오면 좀 억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가 잘못되면 사퇴까지 고려해보겠다”던 문희상 의장의 공언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선거 결과가 알려지자 당원 게시판에는 ‘실용’을 강조해온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글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당원들은 문희상 의장의 사퇴까지 거론하고 있으며 ‘지도부 사퇴촉구 서명운동’도 펼쳐지고 있다.

‘김근태 친구들’도 성명서를 내고 “우리당 참패는 전략적하향공천이라는 시대착오적 구태와 원칙의 무시로 발생한 예견된 재난으로 실용지도부와 ‘공천심사위’는 마땅히 책임을 져야만 한다”며 당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누차 경고했듯이 국민과 당원들이 부여한 창당정신과 개혁의 정체성을 기본으로 상향식공천 원칙을 지켰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략적 가능성만 내세워 외부인사 빼오기 등의 구태만 거듭한 소탐대실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실용주의 노선’을 앞세운 문희상 체제가 출범 1개월만에 좌초될지 모른다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병헌 대변인은 “우리당 지도부 출범이 불과 한달 됐고, 공천과는 무관하다”고 말하고 있으나, 상황은 그리 녹녹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보여줬던 충청권의 무원칙한 공천과 염홍철 대전시장 영입 등 정체성 실종 논란이 재부각돼 지도부를 압박할 개연성이 다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충남 아산의 패배는 공천잡음을 일으킨 열린당 지도부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자민련 소속 이명수 전 충청남도 행정부지사를 전략공천하려 했으나 이씨의 ‘이중당적’으로 출마를 포기해야 했고 열린당은 임좌순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을 ‘땜빵’ 공천해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당적확인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공천을 시도한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추궁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 당 정체성과 맞지 않다며 소속 의원들과 당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온 염홍철 대전시장을 입당시킨 지도부에 대한 비난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의 의미가 집약된 경기 성남중원, 연천포천 등 수도권 패배의 충격은 크다. 비중있는 카드였던 성남중원의 조성준 후보가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후보에 밀려 3위에 그쳤고, 연천포천에서도 참패, 수도권 민심의 냉혹한 심판을 외면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2007년 대선의 향배를 가늠할 수도권 패배의 충격은 두고두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한 호남민심의 가늠자였던 목포시장 선거에서마저 민주당에 패해, ‘합당론’을 둘러싼 당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문희상 의장은 물론 당지도부 전원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누그러지지 않을 경우 정동영, 김근태 조기 원내 복귀론마저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열린우리당이 오는 10월 실시될 국회의원 재·보선과 내년 6월 실시될 지방선거에서 다시 패배를 당하지 않으려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들의 조기복귀가 필요하다”며 “김근태, 정동영 장관들이 원내로 복귀해 앞장서 진두지휘를 하지 않을 경우 이들 선거에서마저 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열린우리당의 양대 계파를 이끌고 있는 두 대권주자의 조기원내복귀가 자칫 차기 대권을 둘러싼 당내 계파간 갈등을 고조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한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국회의원 6석 중 5석과 기초자치단체장 13석 가운데 11석을 석권해 압승을 거뒀다.

특히 여당의 과반탈환을 저지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한나라당에 있어서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대여관계에서 국가보안법과 과거사법 등 쟁점법안을 둘러싼 줄다리기에서도 공격적 태도가 예상된다.

물론 ‘박풍(朴風)’을 재확인한 박근혜 체제의 순항이 예상된다. 특히 박 대표는 선거운동 대부분을 영천 지원유세에 할애하며 “이번 선거는 2007년 대통령 선거의 시작이다. 내 얼굴을 봐서라도 한번만 더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자신의 대권 행보와 직결시켜왔다는 점에서 대권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열린우리당에서조차 이번 “한나라당의 승리는 박근혜의 승리”라고 평가 할 정도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지난해 4.15 총선에서 당을 몰락의 위기에서 건져낸 박근혜 대표의 대중적 지지도를 이번에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재보선 압승은 박근혜의 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박근혜 대표는 재보선 기간 동안 악수를 만번 이상은 했을 것”이라면서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박 대표의 노력이 재보선 승리의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김무성 사무총장도 “사실 영천지역의 재선거는 28일까지도 솔직히 쉽지 않았다”면서 “재보선 직전인 29일 이 지역에 집중하자고 주장한 박근혜 대표의 판단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특히 “29일 유세에서는 표가 한나라당으로 오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면서 이는 전적으로 이 지역에 올인한 박근혜 대표의 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승리의 견인차는 한나라당이 아니라 박근혜 대표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산의 승리는 행정도시법 처리를 주도한 박근혜 대표의 당내 입지를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행정도시법 통과로 수투위 등 반박그룹으로부터 퇴진요구까지 받았던 박 대표는 ‘충청권 교두보 확보’라는 선거결과로 인해 대권에 탄력이 붙었으며, 당내 대권 경쟁자인 이명박 서울시장과의 경쟁에서도 한 걸음 앞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란 박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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