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정상황실‘유전 의혹’보고 누락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4-24 19: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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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실장, 이광재의원과 ‘막역한 사이’로 주목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사업 의혹과 관련, “청와대에서 지난해말 SK와 석유공사에 사업타당성을 문의했다”는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 주장이 일부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청와대 전·현직 국정상황실장과 이광재 의원간의 ‘막역한 사이’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로 안 의원은 최근 사업타당성을 문의한 주체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을 지목했고, 이에 대해 문재인 민정수석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 부인했으나, 확인결과 민정수석실이 아닌 국정상황실이 정부 기관의 보고를 받고 자체 조사를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2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의원이 제기한 의혹과 관련, “확인해보니 민정수석실이 아니라 국정상황실 실무자가 지난해 11월에 체크를 한 적이 있다고 보고 했지만 지난 18일까지 내부에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정부기관의 정보 보고를 통해서 ‘철도청이 유전개발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고 사업 타당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국정상황실에서 보고를 받고 11월 중순까지 경위를 확인했고 석유공사와 SK에 관련 문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남춘 당시 국정상황실장까지 상황이 보고 됐고 국정상황실에서 자체 종결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유전사업에 대해 경위조사를 벌이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채 묵살했던 청와대 전·현 국정상황실장은 `오일 게이트’ 개입설에 휘말려있는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박남춘 전 실장(현 인사제도비서관)은 이 의원이 참여정부 초대 국정상황실장으로 있는 동안 그 밑에서 수석 행정관으로 일하며 이 의원을 보좌했다. 박 전 실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해양수산부 장관 재직시절에 총무과장으로 일하다 노 대통령의 눈에 띄어 청와대에 들어온 전문관료 출신이다. 그는 2003년 10월 이 의원으로부터 국정상황실장직을 이어받았다.

이 과정에는 이 의원의 적극적인 천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시(24회) 출신으로 제물포고,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또 천호선 현 국정상황실장은 연세대 사회학과출신으로 이 의원의 대학 2년 선배다. `노무현 캠프’ 때부터 이의원과 함께 기획분야에서 주로 일했다. 두 사람은 직책보다 `광재’ `천 선배’란 호칭을 더 많이 쓸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하지만 그동안 침묵을 지킨 이유에 대해 박 전 실장은 “현재 하고 있는 인사수석실 일이 바빠 기억나지 않았다”고 했으며, 천 실장은 “내가 조사를 하지 않은 것이라서 명확히 몰랐고, 비리의혹과의 연관성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안택수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 건교위 전체회의에서 “청와대 민정, 사회문화수석실에서 지난해 10월초에서 12월말께 SK 유전개발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을 했다는 제보를 입수했다”며 “청와대 관계자들은 석유공사에도 동일한 질문을 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민정수석은 “민정수석실 차원에서 유전 사업과 관련된 조사는 없었다”고 부인한 뒤, “안 의원은 뒤에 숨어서 익명으로 얘기하지 말고 누가 언제 전화를 했다는 것인지 이름을 밝혀야 한다”고 반박한 바 있다.

위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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